[올림픽] '영원한 맞수' 중국 쇼트트랙, 평창서 부진

입력 2018-02-18 12:05  

[올림픽] '영원한 맞수' 중국 쇼트트랙, 평창서 부진




(강릉=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한국 쇼트트랙과 갖은 악연으로 엮인 '영원한 맞수' 중국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18일까지 쇼트트랙에 걸린 전체 금메달 8개 가운데 4개가 나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중국은 금메달 없이 은메달 1개를 따내는 데 그치고 있다.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1,500m에서 리진위가 따낸 은메달이 지금까지 거둔 유일한 성과다.
리진위가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와 발레리 말테(캐나다)의 실격으로 어드밴스를 받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면 그나마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 할 뻔했다.
아직 절반의 일정이 남아 있긴 하지만, 이처럼 중국이 쇼트트랙에서 부진한 것은 낯선 일이다.
중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개를 포함해 총 7개의 메달로 1위에 오른 이후 줄곧 한국 쇼트트랙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여겨져 왔다.
올림픽 쇼트트랙의 역사는 리자준, 양양A, 왕멍, 저우양, 판커신 등으로 이어지는 중국 스타들과 김기훈, 전이경, 김동성, 안현수, 심석희 등으로 이어지는 한국 스타들의 불꽃 튀는 경쟁의 역사이기도 했다.
예리한 기술과 짜임새 있는 작전을 앞세운 한국 쇼트트랙과, 강한 힘과 반칙을 불사하는 거친 몸싸움을 펼치는 중국 쇼트트랙의 경쟁은 여러 차례 양국 팬들의 신경전을 불러일으키는 '나쁜 손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평창올림픽에서는 한국이 최민정(성남시청)이라는 걸출한 선수를 앞세워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거두는 반면 중국은 고개를 거듭 숙이고 있다.



왕년의 스타인 저우양은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2연패를 이뤘던 여자 1,500m에서 결승 무대도 밟지 못한 채 탈락했다.
또 다른 간판스타인 판커신이 여자 500m 준결승에서 반칙이 적발돼 실격당했고, 남자 1,000m 예선에서는 한톈위가 실격 판정을 받는 등 특유의 거친 몸싸움이 평창올림픽에서는 '약발'이 잘 안 받는 모양새다.
중국이 밀려난 자리는 기량이 급성장한 유럽 선수들이 꿰차고 들어섰다.
여자 500m에서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가 자국 쇼트트랙 최초로 개인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전까지 동메달 1개가 유일한 성적이던 네덜란드는 여자 500m의 야라 판 케르크호프와 남자 1,500m의 싱키 크네흐트 덕에 단숨에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오랫동안 빙판을 누빈 유럽의 베테랑들이 국제무대의 중심으로 들어온 사이에 중국은 새 얼굴을 키워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우다징이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남자 500m와 세계랭킹 2위의 여자 3,000m 계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과 중국이 오랫동안 주거니 받거니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펼쳐 온 여자 3,000m 계주에서의 경기 결과가 양국의 희비를 가를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sncwoo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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