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으면 2주 전망' 터키군 쿠르드공격 한달…작전종료 '감감'(종합)

입력 2018-02-19 18:32   수정 2018-02-19 20:20

'짧으면 2주 전망' 터키군 쿠르드공격 한달…작전종료 '감감'(종합)

내전 감시단체 "전투원·민간인 500명 사망"…터키, 난민캠프 설치로 '점령 준비'
시리아 국영TV "아프린에 친정부군 배치"…지역전쟁으로 확대 우려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가 국경을 넘어 시리아 북서부 쿠르드를 공격한 지 한 달을 맞았다.
당초 터키는 빠르면 2주만에도 군사작전을 마칠 수 있다고 전망했으나 실제 작전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터키는 지난달 20일 시리아 아프린 일대에서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몰아내는 군사작전(작전명, 올리브가지)을 개시했다.
YPG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을 도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싸웠으나, 터키는 이 병력을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 분파 테러조직으로 여긴다.
터키는 이들이 테러를 행하는지 아닌지에 관계없이 YPG 존재 자체를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한다. 시리아 북부에 쿠르드 독립국이 형성되면 동부와 남동부로 분리주의가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터키는 아프린 작전을 시작하면서 자국 매체를 상대로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이번 작전을 단기간에 끝낼 것이라고 예고하며, '국익을 고려한 보도'를 당부했다.
당시 터키 정부 관계자는 군사작전이 2주 만에 끝날 수도 있다고 전망하며, 언론을 안심시키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터키군이 국경을 넘은 지 31일째를 맞은 19일 현재 군사작전이 종료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한달 새 아프린주(州)의 8% 정도가 터키군과 연계 반군의 통제에 들어갔다.
터키군의 발표에 따르면 18일 기준으로 YPG와 IS 조직원 1천641명이 제거되거나 생포됐다. 이 지역은 IS가 활동하지 않는 곳이므로 터키군 전황 집계의 절대다수는 YPG에 해당한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터키군과 연계 반군의 공격에 아프린에서 주민 80여 명이 숨졌다. 시리아 쪽에서 터키로 날아온 로켓포로 터키 쪽 주민도 7명이 목숨을 잃었다.
YPG와 친(親)터키 반군 사망자는 각각 160명과 2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터키군에서도 33명이 전사했다.
아프린의 YPG가 공개한 주민 사망자는 인권단체 집계의 2배 수준인 171명이다.


작전 진행이 터키 정부의 전망보다 늦어지는 것은 YPG가 저항을 하는 데다 주민이 작전지역 곳곳에 분포하기 때문이다.
시리아 영토에서 군사작전을 전개한 터키는 대규모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작전에 속도를 내기 힘든 처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수석보좌관 야신 악타이는 18일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터키군이 민간인 살상을 피하고자 극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면 이번 작전은 지금쯤 종료됐을 것"이라며, 터키군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터키는 군사작전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아프린에서 장악한 땅에 난민캠프 설치를 추진, 사실상 점령 준비에 나섰다.
레제프 아크다으 부총리는 17일 흑해 연안 오르두에서 아프린에 주민 지원 캠프를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아크다으 부총리는 아프린에 세울 캠프가 2016년 터키의 시리아 군사작전(작전명, 유프라테스 방패) 후 자라불루수 등에 설치한 것과 비슷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16일 에르도안 대통령 부인 에미네 여사 역시 유프라테스 방패 작전을 언급하며, "올리브가지 작전이 끝나면 아프린에 시리아인 약 50만명이 귀환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터키 국경 지역의 시리아 난민을 대거 아프린으로 이주시켜 통제권을 확실히 하려는 계획이 실행 중인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발언이다.



시리아 쿠르드는 확전을 불사할 태세다.
YPG를 주축으로 구성된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은 18일 터키 영토를 포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전까지 쿠르드 민병대는 아프린 방어에 주력했고, 터키 영토에 로켓포가 떨어진 경우에도 공격을 자처하지 않았다.
또 이날 일부 쿠르드 정파 소식통은 시리아군이 19일부터 아프린에 주둔하기로 SDF와 합의했다고 쿠르드 매체 루다우에 밝혔다.
시리아 쿠르드는 내전에서 반군을 지지하지 않아 최근까지 시리아 중앙정부와 무난한 관계를 유지했다.
19일 시리아 국영TV는 "친정부 민중 부대가 몇 시간 안에 아프린에 진입한다"고 보도했다.
시리아군이 실제로 아프린에 배치된다면, 터키가 군사작전을 계속 밀어붙이려면 지역 전쟁을 각오해야 한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선임분석관 노아 본지는 "아프린 전선이 매우 위험하게 전개될 수 있는 순간"이라면서 "상황이 어디로 향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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