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세기 한문소설 모은 '이조한문단편집' 개정판 출간

입력 2018-02-21 07:30   수정 2018-02-21 11:45

18∼19세기 한문소설 모은 '이조한문단편집' 개정판 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국 고전문학사에서 '소설시대'로 평가되는 18∼19세기의 한문소설 187편을 모아 주제별로 분류한 '이조한문단편집'(전 4권)의 개정판이 40여년 만에 출간됐다.
출판사 일조각이 1973년 초판본을 간행한 이조한문단편집은 문인 학사들이 애독한 '패사소품'(稗史小品)과 달리 생동감 넘치고 표현이 소박한 한문단편들로 구성됐다.
지난해 작고한 이우성 전 성균관대 명예교수와 임형택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동패낙송'(東稗洛誦), '삽교별집'(삽<雨 아래 言>橋別集), '청구야담'(靑邱野談) 등 이야기책에서 무명작가의 작품을 발굴해 책에 실었다.
이 소설들은 경영형 부농과 신흥 부자가 출현하고 중인과 서리가 득세하던 조선 후기의 실상을 알려주는 사료여서 학계의 반향이 컸다.
당시 이우성 교수는 "이 책은 현대 작가들에게 풍부한 주제를 제공하고, 조선 후기 사회경제사·사상사를 다루는 국사학도에게도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출판사 창비가 펴낸 개정판은 임 교수가 5년간 젊은 연구자 16명과 강독하며 번역문을 다듬고, 그간의 학문적 성과를 반영해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추가한 점이 특징이다.
단편집 1∼3권에는 부(富), 성(性)과 정(情), 세태Ⅰ-신분 동향, 세태Ⅱ-시정 주변, 민중기질Ⅰ-저항과 좌절, 민중기질Ⅱ-풍자와 골계 등 6가지 주제에 맞는 소설이 수록됐다. 4권에는 연구자를 위해 소설의 원문을 게재했다.
임 교수는 개정판 서문에서 "책에 실린 작품은 굳이 분류하자면 무형문화재에 속한다"며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한류의 '창조적 변용'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여기에 무한하지 않은가 싶다"고 밝혔다.
각권 470∼548쪽. 각권 3만원.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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