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도 '일대일로' 경제 회랑, 미얀마인 절반 생존 위협"

입력 2018-02-21 10:18  

"中 주도 '일대일로' 경제 회랑, 미얀마인 절반 생존 위협"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하나로 미얀마에서 추진하는 '경제 회랑'이 미얀마 인구 절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1일 미얀마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계자연기금(WWF) 미얀마 사무소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일대일로 사업의 하나로 이라와디 강 유역 등에 도로 등이 건설되면 자연환경에 의존해 살아가는 미얀마 인구 2천400만 명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일대일로 구상의 하나로 방글라데시-중국-인도-미얀마(BCIM) 경제 회랑 건설을 제안했다.
BCIM 경제 회랑의 완성을 위해 미얀마의 협조가 필요했던 중국은 지난해 12월 '중국 공산당과 대화'에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을 초청해 양국을 연결하는 경제 회랑 건설에 합의했다.
중국이 제안한 경제 회랑 계획의 핵심은 미얀마 북부에서 발원해 안다만 해로 흘러들어 가는 이라와디 강 유역과 인근 산악지역에 도로 등 인프라를 건설하고 인근 지역을 개발하는 것이다.



WWF는 "경제 회랑이 건설될 이라와디 강 유역과 인근 산악지대는 미얀마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2천400만 명의 생활 터전이다. 이들은 삼림과 강 등 자연자원에 의존해 살아간다"며 "그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자연환경은 생물학적 다양성과 자연재해 완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WF의 녹색경제 프로그램 담당자인 한나 헬신젠은 "만약 이 지역에 도로가 건설되면 생태계가 해체되면서 야생동물을 멸종위기로 내모는 것은 물론, 삼림 파괴로 인한 산사태와 오염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런 우려를 피하려면 경제 회랑 건설 계획이 국제기준에 맞는 철저한 환경영향평가를 기반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얀마 책임사업센터의 빅키 바우만은 "국제금융공사(IFC)와 세계은행(WB) 등의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환경영향평가를 통해서만 환경 훼손을 피할 수 있다"며 "하지만 미얀마에는 아직 명확한 환경 및 건설 관련 법규가 없다"고 우려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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