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이란혁명수비대가 통제"…쿠르드 "터키 공격에 완충역할 기대"
러시아 외교 "터키·시리아정부 직접 대화로 아프린 사태 해소 가능"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군의 공격을 받는 쿠르드 진영에 합류한 시리아 친정부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민병대 '국방군'(NDF)으로 알려졌다.
앞서 20일 시리아 국영매체는 시리아 국기를 휘날리며 시리아 북서부 아프린에 진입하는 시리아 친정부군의 모습을 공개했다.
아프린은 지난달 20일부터 터키군과 연계 반군의 공격 아래 놓였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과 국영TV는 이들을 '민중군'이라고 표현했을 뿐 부대의 정확한 명칭을 드러내지 않았다.
서방 외교 소식통은 이 병력을 시리아 민병대 '국방군'(NDF)으로 추정했다.
NDF는 시리아내전이 터진 이듬해 시리아정부가 상비군으로 활용하고자 조직한 민병대다.
NDF는 이란의 바시즈 민병대를 모델로 삼아 조직된 부대로 형성단계부터 이란이 깊숙이 개입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NDF를 사실상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시리아 친정부군의 아프린 진입을 가장 먼저 보도한 언론도 헤즈볼라 매체다.
시리아내전 기간에 NDF는 YPG를 주축으로 구성된 '시리아민주군'(SDF)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쿠르드와 시리아정부 사이에 아프린 개입에 관해 구체적으로 어떤 합의를 했는지, NDF 배치 규모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아프린에 진입한 시리아 친정부군 규모가 '수백명'이라고 보고했다.

NDF 병력이 적극적으로 전투에 가세한다면 시리아 북서부에서 누가 진짜 적이고 누가 진짜 동맹인지 분간하기 힘든,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대립 구도가 형성된다.
미국의 협력자인 YPG가 미국의 적 시리아·이란과 힘을 합쳐, 미국의 동맹인 터키와 서로 총구를 겨누게 된다.
쿠르드 소식통은 이와 관련 시리아 친정부군의 역할이 국경 부근에 배치돼 터키군의 공격을 완충하는 데 국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독일 국영방송 도이체벨레가 전했다.
러시아가 쿠르드에 대한 영향력을 잃지 않으려 시리아 민병대의 아프린 진입을 용인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러시아는 터키가 아프린 작전에 나서기 직전 이 일대에 완충 역할을 한 러시아군을 철수시켜 쿠르드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앞서 19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아프린 사태가 터키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직접 대화로 풀 수 있다고 양측의 협상을 촉구하면서, 터키와 쿠르드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시리아 상황에 대한 터키의 우려를 인정하고, 쿠르드의 열망도 인정한다"면서 "터키의 적법한 안보 이해는 시리아 정부와 직접 대화를 통해 실현·충족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