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797.55
(74.45
1.58%)
코스닥
951.16
(8.98
0.95%)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진짜 원섭이 맞네!"…반세기 만에 애끓는 모자 상봉(종합)

입력 2018-02-22 15:58  

"진짜 원섭이 맞네!"…반세기 만에 애끓는 모자 상봉(종합)
이웃 누나 따라간 아들, 알고 보니 남의 집 입양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49년 전 헤어진 어머니와 아들이 경찰과 실종아동전문기관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상봉했다.
유괴된 아들을 반세기 동안 찾아 헤맸던 어머니 한기숙(76) 씨와 실종 아들(54)이 22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경찰서 본관에서 만났다.
모자는 만나자마자 감격에 겨워 얼싸안고 눈물만 한없이 흘렸다. 시간이 좀 흐르자 두 사람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 듯 실종되기 전 기억을 더듬었다.
아들이 인근에 살던 할머니 얘기를 꺼내자 그제야 한 씨는 "진짜 원섭이 맞네, 진짜 원섭이야"라며 다시 한 번 끌어안았다.
한 씨는 옛날에 찍었던 아들과 아버지 최 모(82) 씨의 사진을 보여줬다. 한 씨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너를 잃어버리고 술만 마시면 끙끙 앓았다"고 전해줬다.
치매를 앓고 있는 최 씨는 아들의 이름을 잊어버릴까 봐 지금도 아들의 이름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부르고 있다고 한다.
한 씨는 서울 동작구에 살던 1969년 다섯 살 난 아들이 박순희라는 이름의 이웃 누나를 따라갔다가 실종된 이후 지금까지 애타게 아들을 찾았다.
곧바로 유괴신고를 했지만, 박 씨가 종적을 감춘 탓에 한 씨는 지금껏 아들을 찾지 못한 채 가슴에 멍만 쌓였다.
그동안 전단을 돌리고 방송에도 출연하고 보육시설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들을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아들을 데려간 박 씨의 이름이 가명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한 씨의 아들을 어느 가정집에 입양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한 씨의 아들은 이 가정집에 정식으로 입적됐다. 최원섭이던 실종 당시의 성과 이름도 바뀌었다.
50대 아들은 최근까지 '부모가 나를 버렸다'고 오해하고 친부모를 원망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경찰에 신고하고 DNA 검사를 했다.
신고를 접수한 서초서 여성청소년과 홍애영 경사는 실종 아동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통해 실종 당시 상황과 유사한 장기미제 실종 아동 사건을 샅샅이 뒤졌다.
그러다 아들의 귀 모양이 과거 실종 아동으로 신고된 '최원섭 군'과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해서 한 씨와 아들의 DNA가 99.9999%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49년 동안 떨어져 있었던 아들이 한 씨의 친자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아들은 이날 어머니 한 씨가 그동안 자신을 찾으려고 전단을 배포하고 방송에도 출연한 자료를 보고서 오해를 풀었다. 그는 "저를 이렇게 찾고 계신 줄은 전혀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한 씨는 기자들과 만나 "처음 경찰에서 찾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기절할 정도로 좋았다"면서 "어젯밤에는 잠을 이룰 수 없어 꼬박 밤을 지새웠다"고 말했다.
한 씨는 앞으로 아들과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아버지와 동생들과도 만나게 해줄 계획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com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