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등에 발송된 '핵폐기물 모양 깡통' 택배…군경 출동 소동(종합)

입력 2018-02-23 17:08   수정 2018-02-23 17:13

청와대 등에 발송된 '핵폐기물 모양 깡통' 택배…군경 출동 소동(종합)

환경단체, 후쿠시마 사고 7주기 앞두고 '핵폐기물 해결' 촉구 소포 90곳에 보내


(서울·세종·제주=연합뉴스) 임기창 고성식 김소연 기자 = 환경단체가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 7주기를 앞두고 핵폐기물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핵폐기물 형태 소포를 정부 기관에 발송해 경찰과 군 등이 출동하는 소동을 빚었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전국 각지 정부청사와 정부 기관 등에 핵폐기물 모양 깡통이 든 택배 상자가 연이어 도착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과 소방당국, 군 당국 등이 현장에 출동해 폭발물 감식작업을 벌였다.
조사 결과 택배는 폭발물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으나 핵폐기물 오인신고가 들어와 경찰 등이 출동하는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낮 12시 33분께 제주시 노형동 우편집중국에서 핵폐기물로 의심되는 소포가 시·도지사 수신으로 전국에 배달될 예정이라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 테러대응팀과 소방당국 생화학대응팀 등이 출동했다.
앞서 오전 9시 30분께에는 정부세종청사 국민권익위원회에서 같은 내용의 신고가 들어왔고, 오후에는 서울 서대문우체국에 이같은 물품이 도착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인력을 투입했다.


해당 택배는 원불교환경연대와 영광탈핵공동행동 등 환경단체 회원들이 아동들과 함께 만들어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내용물은 핵폐기물 마크가 붙은 노란색 깡통이며, 핵폐기물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동봉됐다.
이들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등 약 90곳에 지난 19일과 22일 두 차례 택배를 발송했다. 택배에는 발송자가 '영광 주민' 등으로 명시됐고, 원불교환경연대 관계자 연락처도 기재돼 있었다고 해당 단체들은 전했다.
원불교환경연대 관계자는 "후쿠시마 사고 7주기를 앞두고 핵폐기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기획한 프로그램의 하나"라며 "아이들도 취지에 공감해 함께 편지를 쓰는 등 동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같은 택배를 보낸 행위에 위법성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해당할 수도 있어 해당 단체 관계자를 불러 정확한 경위를 듣고 법적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pul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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