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우익에 총격 피해 조선총련 "기존 혐한과는 차원 다른 테러"

입력 2018-02-23 18:06   수정 2018-02-23 19:25

日우익에 총격 피해 조선총련 "기존 혐한과는 차원 다른 테러"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가 23일 이날 오전 발생한 일본 우익들의 본부 건물 총격 사건과 관련해 "기존의 혐한 움직임과는 차원이 다른 테러"라며 규탄했다.
조선총련은 이날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 이 단체 중앙본부에서 사건과 관련해 남승우 부의장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고 "모든 동포의 이름으로 이 비열한 테러 행위를 강한 분노를 가지고 단호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우발적인 범행이 아니라 북한과 조선총련에 대한 일본 당국의 적시정책을 정치적 배경으로 한 계획적인 범행"이라며 "일본 당국이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국난'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일본 국민 사이에서 북한에 대한 공포심을 의도적으로 자극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이 열린 건물은 이날 새벽 3시 50분께 일본 우익 활동가들로부터 총격 피해를 입었다. 요코하마(橫浜)시 거주 우익 활동가와 조직폭력배 등 2명의 남성(56세·46세)은 권총으로 이 건물을 향해 수발의 총탄을 발사한 뒤 현장에서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이 건물은 일본과 국교가 없는 북한의 사실상 대사관 역할을 하는 곳으로, 조선총련은 2015년 이 건물이 경매에 넘어간 뒤 건물주와 임대 계약을 맺고 사용하고 있다.
남 부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익단체 사람들이 적게는 5~6명, 많게는 20명 본부 건물에 몰려와 큰소리로 망언을 하는 것은 이미 일상적인 일"이라며 "하지만 가볍지 않은 징역형을 각오하고 총을 가지고 이런 일을 저지른 만큼 조직적인 행동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총련이 일본의 법률을 지키고 일본 시민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싶어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우리 조직과 학교, 단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조만간 재일 조선인 총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총련은 지난 1983년에도 같은 건물에서 일본 우익들의 총격을 받은 바 있지만, 범인들이 붙잡히지 않아 사건은 미제로 남아 있다.
남 부위원장은 "35년이 지난 현재에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이는 역사가 변해가는 상황에서도 재일 조선인들의 권리를 위한 단체인 조선총련이 우익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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