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00] 전남 기초단체장, 대결구도 다원화 격전 예고

입력 2018-03-04 06:14  

[지방선거 D-100] 전남 기초단체장, 대결구도 다원화 격전 예고
시장·군수 후보 민주·민평 다수 분포…무소속 선전 여부 관심



(전남=연합뉴스) 김재선 장덕종 장아름 기자 = 전남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는 지역마다 보이는 특유의 정치 풍토에다 최근 국민의당 분당으로 대결구도까지 다원화돼 격전을 예고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후보들이 다수 분포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지지율 열세인 다른 정당과 무소속 후보 선전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전남 시장·군수 22명 중 15명은 민주당, 2명은 민평당, 2명은 무소속이다. 나머지 3곳은 군수 비리 등으로 부단체장이 권한을 대행 중이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 지위를 확인하고 다른 정당, 무소속 후보들은 민주당 독주를 저지하겠다는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
지역 유권자들은 그동안 과열 경쟁으로 상당수 후유증을 겪어온 터라 불·탈법 없는 선의의 경쟁 속에 유능한 인물을 가리는 선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과열 경쟁 속에 '전남 정치 1번지' 목포를 비롯해 나주, 장성, 화순 그리고 '단체장 단명 지역'이라는 불명예를 기록한 해남 등이 격전지로 꼽힌다.


◇ 민주당·민평당·무소속, 목포 '격돌' 관심
목포는 과거 전남 정치 1번지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상징성이 강한 지역이다.
민평당 박지원 의원의 영향력이 강해 목포시장 선거는 국민의당에서 갈라진 민평당에 대한 전남 유권자 표심을 가늠하게 할 수 있다.
전남에서 최고 지지율을 보이는 민주당과 야권 맹주를 노리는 민평당 후보의 대결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민주당에서는 목포 부시장과 3선 완도군수를 지낸 김종식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 4선 최기동 목포시의원, 재선 조요한 목포시의원, 회계사인 김대준 목포발전연구원 공동대표가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민평당에서는 박홍률 시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재선에 도전한다.
강성휘·배종범 전남도의회 의원도 자·타천으로 거론된다.
국민의당 분당 과정에서 무소속으로 남은 권욱 전남도의회 부의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 '혁신도시 표심을 잡아라'…나주는 벌써 과열
민선 7기 나주시장 선거는 역대 가장 많은 후보가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벌써 과열 양상을 보인다.
인구 3만 명에 육박하는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빛가람도시) 유권자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 등 공공기관 임직원과 가족, 관련 기관·업체 등 혁신도시 유권자는 전체 30%가량을 차지한다.
민주당에서는 강인규 시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3선 조합장인 이상계 나주배농협 조합장, 시민단체 활동을 했던 이웅범 민주당 사회복지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이재창 전 고구려대 교수, 장행준 나주시의회 부의장 등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검토 중이다.
민평당에서는 김옥기 전남도의원, 김대동 전 나주시장이 후보로 거론된다.
현재 무소속 상태인 홍석태 전 전남 방재건설국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 장성, 무소속 강세 이어갈까
장성군수 선거는 보궐선거를 포함해 최근 6번 선거에서 무소속이 3차례나 당선됐다.
연임에 도전하는 유두석 군수도 무소속이다.
민주당에서 윤시석 전남도의원과 김수공 전 농협중앙회 농업경제 대표이사가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현 군수에 민주당 후보가 여당 프리미엄으로 맞불을 놓은 형국이다.
정부 관료 출신인 유 군수는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비교적 안정되게 군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편백림과 황룡강 등 지역 자원을 특화해 장성을 전국적 명소로 발돋움시켰다.
윤 의원은 전남도의회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지내며 지방자치와 행정 역량을 쌓았다. 전남도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는 등 3선 광역의원으로서 인지도도 높은 편이다.
김 전 대표이사는 농협 재직 당시 '발로 뛰는 농업경제'를 기치로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실익을 주는 농협 실현에 앞장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전·현 군수 대결 화순…결과만큼 과정도 중요
구충곤 군수가 재선 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임호경 전 군수와 맞대결이 성사됐다.
구 군수는 혼란을 수습하고 지역사회를 안정시켰다는 사실이 강점으로 꼽힌다.
대한석탄공사 노동조합 화순지부장, 전남도의원을 지낸 임호경 전 군수는 풍부한 선거 경험과 풀뿌리 조직을 갖췄다.
여기에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민병흥 전남도의원이 나섰다.
구 군수는 민주당 소속이지만 옛 국민의당 출신인 임 전 군수와 민 의원의 당적에는 변동의 여지가 있다.
임 전 군수는 아직 탈당하지 않아 바른미래당 소속이며, 민 의원은 탈당해 현재 무소속이다.
화순군수 선거전은 지역 화합과 공정 선거를 바라는 주민 바람이 어떻게 발현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화순군은 역대 선거 때마다 잡음으로 몸살을 앓았다. 2002년부터 10여년간 당선된 4명의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처벌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부부 군수', '형제 군수' 등 집안 대결구도가 형성됐는가 하면 군수 처벌로 재선거를 치르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선거 때마다 각종 폭로와 비방, 고소·고발로 얼룩져 주민들의 피로감이 어느 지역보다 크다.

◇ 해남군수 최고 자질은 도덕성
해남군은 인사 비리 혐의로 박철환 전 군수가 직위상실형 확정 선고를 받아 무주공산이 됐다.
전·현직 지방의원과 관료 출신 인사가 대거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해남군은 민선 군수 3명이 잇따라 비리 혐의로 구속돼 제대로 임기를 마치지 못했다.
'단체장 단명 지역'이라는 오명을 썼다.
출마 후보의 도덕성 평가가 당락을 좌우할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직 단체장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입지자 외에도 잠재적 후보군도 상당수다.
후보 난립에 따른 격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김석원 전 전남도의원, 이길운 해남군의원, 윤재갑 전 해군 군수 사령관이 후보로 거론된다.
김 전 의원은 탄탄한 지지 기반, 풍부한 인맥과 인지도가 강점이다.
3선 이 의원은 해남군의회 의장·부의장을 지내는 등 꾸준한 활동으로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
2차례 총선에서 낙선한 윤 전 사령관은 총선을 치르면서 쌓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민평당 후보로 나설 명현관 전남도의원은 의장 등 전남도의회 요직을 두루 거치며 의정 경험을 쌓았다.
무소속으로 뛰는 윤광국 전 한국감정원 호남본부장은 27년간 공기업에서 일한 경험을 앞세워 지역 발전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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