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소외계층에게 기부 식품을 제공하는 독일의 한 '푸드뱅크'가 외국인을 지원 대상에서 배제해 공분을 사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과 dpa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독일의 전국적 푸드뱅크 '타펠'의 에센 지역 지부인 '에세너 타펠'은 지난달 독일 시민에게만 무료 식품을 제공하고 외국인에 대한 지원은 금지하도록 하는 새로운 정책을 채택했다.
푸드뱅크는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식품을 기부받아 소외계층에 이를 지원하는 곳이다.
에세너 타펠은 최근 몇 년 사이 푸드뱅크 이용자 가운데 외국인 비율이 75%로 치솟아 일시적인 제한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독일로 난민이 계속 몰려들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 같은 조치는 거센 역풍을 불러왔다.
독일 전역에서 비판이 들끓었고, 누군가 이 단체의 사무실 현관문과 수송 차량에 스프레이로 '나치'(Nazis)라고 써놓는 사건도 발생했다.

현지 정치인들도 잇따라 비판의 목소리를 냈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이에 가세하고 나섰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RTL 방송에 "이러한 분류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좋지 않다"면서 "그러나 이번 일은 또한 빈곤층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줬다. 그들이 특정 집단을 배제하지 않는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15∼2016년 유럽 난민 위기 당시 독일에는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120만 명의 난민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반이민·반무슬림 성향의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부상으로 이어졌다.
외국인 배제 정책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이 단체 운영자들은 긴급회의를 열었고, 향후 다른 복지단체와 난민 기구들과 논의해 이번 결정을 재검토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이 단체 대표인 요르크 자르토어는 에센 지역의 고령 여성들과 아이를 혼자 키우는 여성들이 푸드뱅크에 더는 오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정책은 외국인 혐오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그저 공평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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