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제거공사 했는데 부스러기가…' 일부 학교 개학 연기

입력 2018-02-28 13:59  

'석면 제거공사 했는데 부스러기가…' 일부 학교 개학 연기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경기도 일부 학교에서 석면 공사를 진행한 뒤에도 석면 부스러기가 발견돼 개학을 미루는 일이 벌어졌다.


28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용인 제일초는 개학을 3월 5일에서 12일로 일주일 늦췄다.
제일초는 이번 겨울방학에 석면 해체·제거 공사를 한 경기도 내 학교 333곳 중 하나다.
학부모로 구성된 모니터링단은 병설유치원 외부 후문 자갈밭과 현관 앞, 교실 뒤편 공터 등에서 석면 잔여물인 텍스 조각을 발견했다.
학교는 교직원과 학부모들과 긴급 협의회를 개최, 개학 전까지 석면 잔재물이 나온 장소는 물론 교실 내부도 정밀하게 청소하기로 했다.
제일초 관계자는 "학기 초는 수업 준비와 학생 생활지도, 예산 편성 등으로 정신없는 시기지만,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을 받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학교와 유치원 개학을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오산 원동초도 석면제거 이후 잔재물이 나와 개학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공사한 교실과 복도 13군데에서 석면 부스러기가 발견됐다.
공기 중 석면 농도를 측정한 결과 별다른 문제는 없었지만, 학부모들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석면 가루가 바람에 날려 곳곳에 퍼졌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재청소 방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석면은 섬유 모양 광물로 섬유 한 가닥 굵기가 머리카락의 5천분의 1정도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1987년 석면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석면이 함유된 물질은 평소에는 인체에 해가 없지만, 석면 가루가 날려 흡입하게 되면 호흡기 질환, 석면폐, 폐암, 악성중피종 등 치명적인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석면 공사를 한 학교에서 잔재물이 발견돼 이를 수습하느라 학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사례는 흔하다.
도내 한 초등학교 교사는 "화성·오산 권역에서는 이번 겨울방학에 20여개 학교에서 석면제거가 진행됐는데, 학교 공사는 방학 중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업체와 감리 선정 등 공사를 진행하는 부분에서 무리가 있는 것 같다"라며 "석면은 건들지 않으면 큰 해가 없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사하되 관리 감독은 더 꼼꼼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석면제거 업체에 대한 감독은 물론 감리를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교육부 민·관 합동 잔재물 표본 조사에서 경기도는 대상 학교 71곳 중 28곳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2017년 12월 기준으로 도내 유치원·초중고·특수학교 4천768곳 가운데 석면을 건축 마감재로 사용한 학교는 48.9%인 2천331곳이다.
도교육청은 2026년까지 모든 학교에서 석면을 완전히 제거할 계획이다.
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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