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천국' 오스트리아, 식당·주점 금연법 철회 강행

입력 2018-03-01 18:21  

'흡연천국' 오스트리아, 식당·주점 금연법 철회 강행
쿠르츠 총리 "연립정부 구성 때 자유당과 약속한 사안"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오스트리아가 식당, 주점 등에 적용하는 실내 금연법 철회를 밀어붙이기로 했다고 AFP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오스트리아 의회는 전날 식당과 주점 실내에서 금연을 허용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애초 오스트리아는 5월 1일부터 공공장소 실내 금연법을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총선 후 구성된 새 정부는 시행을 앞둔 이 법의 폐기 작업에 들어갔다.
의사협회 주도로 법 폐기 반대 청원이 시작됐고 불과 10일만에 오스트리아 전체 인구의 5%에 이르는 40여만명이 서명했지만, 연립정부를 구성한 국민당과 극우 자유당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극우 자유당 당수인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는 연정 구성 조건으로 국민당에 금연법 폐기를 요구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자유당과 연정 구성 협정 때 합의한 사안이라 번복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심지어 전 정부에서 금연법에 찬성했던 국민당에서는 라인홀트 미터레너 전 당 대표 등이 입장을 바꿔 금연법 폐기를 지지하고 나섰다.
슈트라헤 부총리는 "식당 내 흡연은 선택의 문제"라며 "새 법은 흡연자와 비흡연자, 식당·주점 주인들을 모두 보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새 정부에서 야당이 된 사민당은 "자유당과의 약속이 국민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려도 될 만큼 중요한 것이냐"면서 새 법안이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인 오스트리아에 어울리는지 항의했다.
오스트리아는 유럽에서 거의 유일하게 식당, 주점에서 흡연을 허용하고 있다.
현행법상 분리된 흡연 공간을 설치하면 실내 흡연이 가능하다.
그러나 흡연 공간을 따로 지정한 식당, 주점은 거의 없는 데다 면적 50㎡ 이하의 작은 식당, 주점은 이런 법의 적용도 받지 않는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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