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기 바람 흐름 살피는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개발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최해천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에어컨 실외기 팬 주변 바람을 해석하는 슈퍼컴퓨팅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에어컨에서 팬은 공기를 이동시켜 열 교환기와 열전달을 하고 고객이 원하는 곳에 쾌적한 공기를 제공한다.
KISTI와 서울대 연구팀은 에어컨 효율을 떨어뜨리고 소음을 일으키는 주범인 소용돌이를 슈퍼컴퓨팅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인했다.
이를 기반으로 유로(流路)에 돌기를 달아 유동을 제어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소용돌이를 발생시키지 않고 바람이 잘 흐르도록 해 시스템에어컨 바람량 증가와 소음 감소를 실현했다는 뜻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연구팀은 KISTI 슈퍼컴퓨터에서 최대 6천개 이상의 중앙처리장치(CPU)를 동시에 사용했다.
6천개 이상의 CPU는 약 68.7 테라플롭스(1초당 68.7조 회 연산속도) 정도의 고성능 연산을 할 수 있다.
KISTI 슈퍼컴퓨터 4호기 중 약 25%를 차지하는 규모다.
고효율·저소음 팬을 설계하기 위해선 주변 공기 흐름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데, 실험적인 방법만으로는 정확하게 예측하는 게 어렵다.
이를 실제와 유사하게 살피려면 대규모의 슈퍼컴퓨팅 없이는 불가능하다.
황순욱 KISTI 슈퍼컴퓨팅본부장은 "슈퍼컴퓨팅 시뮬레이션 SW로 기업 제품 개발 주기와 비용 절감 등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구축 중인 KISTI 슈퍼컴퓨터 5호기는 기존대비 70배 성능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여러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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