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논의 위해 교섭단체만 참석 제안…한병도 수석에 전달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일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동을 제의한 것과 관련해 안보와 관련된 실질적인 논의가 보장된다면 참석할 수 있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홍 대표는 이날 강효상 대표 비서실장을 통해 한병도 정무수석 수석에게 청와대 회동과 관련한 세 가지 제안을 전달했다.
▲ '영수회담' 의제를 안보 문제에 국한하고 ▲ 실질적인 논의가 보장돼야 하며 ▲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일방적인 통보형식의 회동은 불가하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홍 대표가 그간 청와대 회동 제의에 대해 '일대일 회담'을 요구하며 불참해 왔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이 엄중한 만큼 이번에는 '형식' 보다는 '내용'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홍 대표는 지난해 청와대 회동에 불참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안보 영수회담'을 제안한 바 있고, 한국당이 '안보 정당'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안보와 관련된 이슈에서는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개헌이나 민생 문제는 이번 회담의 의제에서 빼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실질적인 논의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조건과 관련해서 홍 대표는 원내교섭단체인 더불어민주당,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3당의 대표로 제한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중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을 포함한 5당 대표를 참석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해 청와대에서 열린 두 차례 청와대 회동에 모두 불참했고, 올해 청와대 신년 인사회 참석 요청도 거부한 만큼 이번 청와대 회동에 참석하면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청와대 회동이 된다.
한 전 수석이 이르면 오늘, 늦어도 내일께는 이런 제안에 대해 답을 주기로 한 만큼 홍 대표는 이를 들은 뒤 참석 여부를 결정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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