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단 하나의 눈송이·뉴 보이·바늘구멍

입력 2018-03-02 11:45  

[신간] 단 하나의 눈송이·뉴 보이·바늘구멍
헝거·그런 이중잣대는 사양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단 하나의 눈송이 = 일본 시인 사이토 마리코(58)의 한국어 시집이다.
시인은 일본에서 1990년 첫 시집 '울림 날개침 눈보라'를 낸 뒤 이듬해 한국으로 유학을 와 한국어를 공부했다. 1993년에는 한국어 시집 '입국'을 냈으며, 2014년부터는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박민규의 '카스테라', 한강의 '희랍어 시간' 등 한국 소설들을 일본어로 번역했다.
이번 시집에서 '눈보라'라는 제목의 시는 시인이 일본어에는 없는 '눈송이'란 말을 사용하고 싶어서 쓴 시라고 한다. "나는 눈송이라는 낱말을 발음할 때, 특히 '송이'라는 부분을 발음할 때 ㅇ에서 ㅇ로 공기가 마찰하는 듯한 느낌, 소리의 가벼움과 무게, 거기에 감도는 눈의 향기와도 같은 무언가가 '눈송이'를 발음한 순간에 나타나는 집합체로서 눈이 아닌 눈송이 하나하나의 존재감, 그 하나하나 모든 것을 좋아했다"고 시인은 말한다.
봄날의책. 128쪽. 1만1천원.



▲ 뉴 보이 = '진주 귀고리 소녀'로 유명한 미국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가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쓴 장편소설이다.
영국과 미국에 설립된 호가스 출판사가 2016년 셰익스피어 400주기를 맞아 기획한 '셰익스피어 다시 쓰기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이다.
백인 아이들로 가득한 초등학교에 전학온 흑인 소년 '오'와 교내 최고 인기 여학생 '디' 사이의 묘한 호감과 이를 질투하는 힘센 아이 '이언'의 어긋난 행동으로 벌어지는 비극을 그린다.
박현주 옮김. 현대문학. 264쪽. 1만3천원.



▲ 바늘구멍 = 영국 스릴러·역사소설의 대가로 세계적인 인기를 끈 작가 켄 폴릿의 대표작이다.
이전에 한국에 번역 출간된 적이 있지만, 절판됐다가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새롭게 출간했다.
2차 세계대전 중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성패가 달린 일급 기밀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스파이 스릴러다.
폴릿은 이 작품의 성공 이후 '대지의 기둥'과 '20세기 3부작'('거인들의 몰락', '세계의 겨울', '영원의 끝') 등을 잇따라 베스트셀러에 올려 전 세계 1억6천만 독자에게 읽혔다.
김이선 옮김. 문학동네. 456쪽. 1만4천800원.



▲ 헝거 = '나쁜 페미니스트'의 작가 록산 게이의 자전 에세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 끔찍한 성폭력을 겪은 뒤 몸집이 커지면 남성의 폭력으로부터 안전해질 거라 믿고 '먹고 또 먹어' 거구가 된다. 그는 다시 한 번 "뚱뚱한 주제에"라는 경멸과 혐오의 시선, 자기혐오에 시달렸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그는 이런 과거가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자신은 이런 고백을 통해 자유를 찾았노라고 이야기한다.
여성들이 여성의 몸을 평가하고 억압하고 통제하려는 악의적인 문화로부터 해방돼야 한다고 외친다.
이 책은 지난해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미국의 수많은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뽑혔다.
노지양 옮김. 사이행성. 340쪽. 1만5천800원.



▲ 그런 이중잣대는 사양합니다 = 미국 페미니스트 작가 제시카 발렌티의 저서다.
'불편한 성 고정관념에 관한 50가지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렸다.
성 경험에 관해 여자에게는 '헤프다', 남자에게는 '정력 좋다'고 말하거나, 결혼을 안 한 남자에게는 '독신남', 결혼 안 한 여자에게는 '노처녀'라고 지칭하는 등 성차별적인 이중잣대 50가지를 제시하며 대응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여성들이 대부분 그런 이중잣대를 참고 넘어가지만,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차별적인 발언에 맞서 싸우고, 어처구니없는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암암리에 행해지는 이중잣대를 깨부숴야 한다고 역설한다.
홍지수 옮김. 두시의나무. 304쪽. 1만5천원.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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