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반구 겨울 혹한·눈폭탄 이젠 다반사 되나

입력 2018-03-02 13:44  

북반구 겨울 혹한·눈폭탄 이젠 다반사 되나
온난화에 북극냉기 막던 기류 수시로 약화
과학자 "유럽 한파·북극 이상기온은 기후변화"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최근 유럽에 혹한과 눈폭탄을 동반한 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북극에서는 연중 가장 추운 시기임에도 고온을 보이는 현상 배경에 기후변화가 존재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올겨울 북반구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극단적 추위가 나타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미국 동부와 캐나다도 극지방의 추운 공기를 가둬두는 소용돌이 기류인 폴라 보텍스(polar vortex·북극 소용돌이)가 남쪽으로 늘어지면서 혹한과 폭풍에 시달렸다.
비슷한 시기 한반도에 시베리아 동토를 방불케 하는 맹추위가 닥친 것도 북극 소용돌이가 느슨해져 극지의 찬 공기가 남하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기상·기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최근 유럽의 한파와 북극의 고온 현상이 사람이 만들어낸 현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탄소 배출에 의한 지구의 온난화, 그에 따른 기후변화의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은 먼저 북극의 온난화 현상과 최근 며칠간 이어진 유럽 한파 간 역학 관계에 주목했다.
북극의 급격한 온난화가 평소 북극 주변을 순환하는 강력한 서풍 바람대를 약하게 만들었는데, 이것이 북극의 찬 공기를 수천 마일 떨어진 남쪽으로 더 쉽게 유입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때 따뜻한 바람이 북극 지역으로 침투해 북극의 온난화 현상을 일으켰다는 논리다.


미국 메릴랜드에 있는 '고더드 우주비행센터'의 알렉 페티 연구원은 "이전에도 겨울철 온난화가 있었지만, 그 온난화가 갈수록 더 자주 그리고 더 심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배경에는 북극의 해빙(海氷)이 녹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진단이다.
북극 해빙 수위가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문 상황에서 올겨울 이례적인 북극 온난화가 그린란드 북쪽의 빙하 표면을 덮쳤고 이는 바다의 열을 대기로 방출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미국 기상학회보가 2월 발간한 국제연구 보고서는 북극의 온난화가 역설적으로 어떻게 유라시아 남부와 북미에 더욱 찬 공기를 불어넣는 효과를 초래했는지를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의 주요 저자이자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의 마를레네 크레치머는 "겨울철 영하의 북극 공기는 주로 북극 주위를 도는 강력한 기류 '폴라 보텍스'에 갇혀 찬 공기가 북극 주변에 국한돼 머물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극 빙하가 녹을 때의 더 많은 온기가 바다에서 공기로 방출되는데 이것이 최대 30km에 달하는 대기권에 영향을 미치면서 '폴라 보텍스'를 약하게 한다는 게 크레치머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폴라 보텍스의 약화로 "북극에서 빠져나온 차가운 공기가 러시아와 유럽에 극도의 추위를 몰고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시베리아발 한파로 불리는 '동쪽에서 온 야수'는 조만간 봄볕이 유러시아 대륙을 따뜻하게 하면서 자신의 위치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FT는 전망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앞으로 수년간에서 수십 년간 유라시아와 북미 기상 추이 예측은 불확실할 정도로 우려스럽다고 FT는 덧붙였다.
영국 레딩대학교의 기후 과학자인 로라 윌콕스는 "(기류) 순환 정도가 약해질수록 불안정해지기는 더 쉬울 것"이라며 "지구가 따뜻해질수록 더욱 극단적인 날씨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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