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전쟁 개시 때 다른 문제로 격노한 상태였다"

입력 2018-03-03 10:19   수정 2018-03-03 14:23

"트럼프, 관세전쟁 개시 때 다른 문제로 격노한 상태였다"
미 NBC 방송 "힉스 증언·세션스 처신·사위 기밀권한 강등으로 심기 불편"
"백악관 내부 조언 시스템 무너지고 행정부와 손발도 안 맞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적 무역전쟁을 야기할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방침을 결정할 때 내부의 골치 아픈 다른 문제 때문에 격노한 상태였다고 미 NBC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에 정통하다는 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관세 부과 방침이 나오기 전날인) 수요일 저녁 대통령은 몹시 화가 난 듯이 보였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NBC 방송은 "두 명의 행정부 관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개시 결정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다른 이슈에 대한 분노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또한 대통령에게 최선의 조언이 되도록 합의를 이뤄 입장을 제시해야 하는 내부 시스템이 무너진 것도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NBC는 백악관 내부 문건을 검토해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정부 변호사나 전문 스태프의 철저한 검토 없이 이뤄졌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이처럼 불편하게 한 최근의 세 가지 사건으로 ▲ 사임을 표시한 호프 힉스 백악관 공보국장의 러시아 스캔들 관련 의회 증언 ▲ 연방수사국(FBI) 내부수사를 둘러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의 갈등 ▲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기밀정보 접근권한 강등을 들 수 있다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련의 일들에 분노를 느끼던 차에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제안한 무역전쟁 카드를 꺼내 든 것이라고 NBC 방송은 해석했다.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행정부와 백악관 사이에도 '사인'이 맞지 않았다고 NBC는 지적했다.
로스 장관이 1일 오전 11시에 미국 철강·알루미늄 업계 경영진을 백악관에 초빙했는데 정작 백악관 스태프에는 그 명단을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결과 백악관 관리들은 초청받은 기업체 중역들의 전력 조회를 하는 데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또 백악관에서 철강·알루미늄 업계 간담회가 열리기 12시간 전까지 백악관 내부에서 어떤 팀도 관세 정책에 대한 입장 자료를 준비하지 않았다고 NBC는 전했다.
그러나 백악관의 다른 관리는 이 방송에 "백악관 공보팀은 대통령의 발표를 위해 준비가 잘 돼 있었다. 또 업계 간담회 참석자들은 대부분 이전에도 대통령 행사에 초빙된 적이 있던 터라 이미 전력 조사가 이뤄져 있었다"고 반박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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