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안희정, 정치생명에 치명상

입력 2018-03-05 23:09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안희정, 정치생명에 치명상
차기 대권주자에서 성폭행 가해자 의혹으로 몰려
민주당, 출당·제명 추진…野 도지사 사퇴 압박에 직면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였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5일 성폭행 가해자라는 의혹에 직면하면서 향후 정치적 진로가 극도로 불투명하게 됐다.
안 지사 공보비서인 김지은 씨가 이날 JTBC 보도를 통해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동안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며 안 지사를 6일 검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JTBC 보도에 따르면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는 것이 안 지사측의 해명이지만, 도덕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을 뿐만 아니라 성폭행 혐의로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아야할 처지에 놓였다.
안 지사의 이번 성폭행 의혹은 안 지사가 과거에 겪은 정치적 위기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안 지사는 지난 2003년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옥고를 치른 적이 있고 노무현 정부가 끝난 뒤에는 이른바 폐족(廢族)으로 몰리면서 "생살까지 벗겨내는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2009년)고 호소했지만, 그때는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이었다.
당시의 '정치적 탄압'은 오히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 지사가 충남지사를 발판으로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까지 나가는 한 기제가 됐지만, 이번 의혹은 헤어나오기 쉽지 않은 '수렁'이 될 공산이 커보인다.
특히 안 지사의 경우 도정에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3선 불출마 입장과 함께 재보선 출마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힐 정도로 책임과 원칙 등을 앞세워 왔다는 점에서 내상이 클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나아가 성폭행 혐의는 빼더라도 그가 혼외 관계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도덕적인 치명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민주당 내에서도 "'부적절한 성관계' 이것만으로도 끝. 오늘로 그를 지웁니다"(손혜원 의원)라는 싸늘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 안 지사는 6·13 지방선거와 함께 진행되는 서울 송파을 재보선의 전략공천 후보나 8월 진행될 예정인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후보로 당 안팎에서 꾸준히 거론됐으니 현재로는 '불가능한 꿈'이 돼 버린 형국이다.
당장 민주당은 이날 밤 늦게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안 지사에 대한 출당 및 제명조치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한 안 지사는 앞으로 사법기관의 수사를 받아야할 처지가 돼 다른 정치적 행보 모색이 어렵게 됐다. 야당에서는 즉각 도지사 사퇴 요구가 분출해 임기를 마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관측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평론가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 이전에 인간 안희정으로서 입장 표명을 먼저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정치는 이미 논외의 문제"라고 말했다.
다른 정치권 인사도 "최소한 불륜을 인정한 것이기 때문에 이제 대중 정치인으로서의 삶은 힘들어진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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