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패권' 노린 中, 외교예산 확 늘려…전년대비 15.5% ↑

입력 2018-03-06 13:23  

'글로벌패권' 노린 中, 외교예산 확 늘려…전년대비 15.5% ↑
한화 10조원 예산 편성…일대일로 프로젝트 등에 대거 투입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국제무대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이 올해 외교 예산을 대폭 늘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전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공개된 예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올해 외교 예산을 15.5% 늘려 600억 위안(약 10조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국방 예산 증가율(8.1%)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구체적인 지출 계획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야심 찬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등에 예산이 대거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국가 에리트레아에서 중국 대사를 지낸 수잔은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아프리카에 더 많은 외교·기술 인력이 필요하다"며 "여러 아프리카 국가와 중국의 관계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지만, 지원 인력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따라 아프리카에 더 많은 의료 인력과 엔지니어 등이 파견되는 것은 물론, 파키스탄 항구 건설, 중앙아시아 송유관 건설 등 해외 인프라 투자에도 많은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처럼 외교 예산이 대폭 늘어난 것은 중국의 대외정책 전환을 반영한다는 견해도 있다.
덩샤오핑(鄧小平) 이후 중국 지도자들은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키우는 '도광양회'(韜光韜晦) 전략을 채택했지만,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꿈꾸는 시 주석은 이에서 벗어나 '대국 외교'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한편 올해 1조1천억 위안(약 187조원)에 달하는 중국 국방 예산의 상당 부분은 군 감축으로 인한 퇴역군인 지원에 쓰일 전망이다.
시 주석은 지난 2015년 9월 전승절 열병식 당시 230만 명이던 중국군 병력을 30만 명 감축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전날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전인대 개막식 보고에서 이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고위 장교는 현역 시절 봉급의 70%가량을 여생 동안 매달 받는다. 고참 육군 대령의 월급은 1만2천 위안(약 200만원) 이상이며, 공군과 해군, 특수부대 대령의 월급은 2만 위안(약 340만원)에 달한다.
더구나 중위부터 대령에 이르는 장교의 경우 퇴역 때 100만 위안(약 1억7천만원)의 일시금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에게 투입될 예산은 만만치 않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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