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출범하는 메르켈 새 내각 '여풍당당'

입력 2018-03-07 11:40  

우여곡절 끝 출범하는 메르켈 새 내각 '여풍당당'
기민·사민당 각료 절반이 여성…기민당 큰 변화
이주민 문화가 변수…다양성 존중론에 성평등 저해 우려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독일 총선 5개월여 만에 정부가 출범하는 독일 정치권에 신선한 바람이 불어 들었다.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연정으로 4번째이자 사실상 마지막 임기를 시작하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 내각이 여성 각료를 대거 인선하면서 성비 불균형이 깨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과 연정을 구성하는 사회민주당이 각각 자당에 배분된 각료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우기 때문이다.
전체 내각의 성비 수치는 남성이 근소한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기민당과 원내 단일세력을 이루는 보수 기독사회당이 자당에 배분된 3명을 남성으로 채우기로 했기 때문이다.


독일 정치권에서 여성 파워는 기민당 사무총장에 낙점된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사민당의 안드레아 날레스 신임 대표까지 포함하면 더욱 막강해 보인다.
향후 메르켈 총리의 뒤를 이을 유력 후보들도 모두 여성들이다.
가장 유력한 주자인 크람프-카렌바우어 사무총장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현 국방장관, 율리아 클뢰크너 농업장관 지명자 등이 바짝 뒤쫓고 있다.
이런 현상은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의 기민당과 비교할 때 현저한 변화다.
클뢰크너 차기 농업장관은 나이 든 남성들이 장악했던 예전의 기민당이었다면 합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밀려드는 난민·이주민 수십만명을 독일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시켜야 하는 차기 정부의 가장 큰 도전이 변수로 주목된다.
다양성 존중이라는 대의에 숨은 이주민의 남성우대 문화 때문에 독일 정치권이 어렵게 일궈낸 양성평등이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여성의 동등한 처우나 고위직 여성에 대한 높은 수용도 등 양성평등이 이주민들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저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물론 이런 견해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주민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클뢰크너는 문화적 차이에 대한 "관용"은 독일에서 말하는 '관용'과 맥락이 다른 것이라며 "시민의 자유(기본권)가 무시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ong07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