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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람과 이준석의 대화…대담집 '그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입력 2018-03-07 11:44   수정 2018-03-07 16:26

손아람과 이준석의 대화…대담집 '그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용산참사를 다룬 영화 '소수의견'의 원작소설을 쓴 작가 손아람(38)은 지난해 대선에서 정의당 후보로 나섰던 심상정 의원을 지지했다. 그는 평소 페이스북 등에서 사회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며 진보작가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11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맡으며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이준석(33) 바른미래당 서울 노원구병 지역위원장은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청년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신간 '그 의견에는 동의합니다'(21세기북스 펴냄)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자신들의 의견을 주고받은 대담집이다.
두 사람의 대화는 '예상대로' 평행선을 달린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인권에 이르기까지 책 전반적으로 두 사람은 큰 시각차를 보이며 팽팽하게 맞선다.
예를 들어 시위를 두고 이준석은 "악과 싸우기 위한 방법이 악이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절차적 정당성'은 어떤 경우에도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반면 손아람은 '실질적 정당성'을 강조한다. 그는 촛불시위 당시 참여자들이 일체의 폭력도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두려움에 강박적으로 사로잡혀 있었다면서 "너무 절차적 합법성에 함몰돼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반박한다.
최저임금을 두고도 두 사람은 한 치의 양보 없이 논쟁을 벌인다. 이준석은 최저임금제를 적용해 월급 200만원을 줘야 한다면 직원을 고용하지 않을 사람이 150만원에 일하겠다는 동네 할머니가 나타날 때 할머니를 고용하면 둘다 '윈-윈'이라고 설명한다. 그러자 손아람은 "200만원에 고용하기 싫어 고용 자체를 안 하는 것은 모두 패배하는 것으로 '윈'(win)이 될 수 없다"고 맞선다.
그러나 늘 평행선만을 달린 것은 아니다. 팽팽하게 맞서던 두 사람은 서로의 의견에 조금씩 동의해가며 접점을 찾기도 한다. 책 제목인 '그 의견에는 동의합니다'는 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말이기도 하다.
대담이 끝난 후 두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어쩌면 어린 나이에 현실정치에서 여러 역할을 맡으며 이상과 현실을 조합하기 가한 제 모습보다 당위성과 논리적 정합성에 의존하는 모습이 보여서 부럽기도 했고 앞으로 저와 손아람 작가가 이 사회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방식은 조금 다르겠다는 생각을 했다"(이준석)
"서로의 생각을 탐색하고 그 기원을 추측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어쩌면 독자보다 서로에게 흥미진진한 경험이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책을 엮은 강희진 작가는 "불통의 흔적이 산재해 있고 어떤 현안에 대해 동문서답을 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면서 "그럼에도 대담에 회의적이지 않았던 것은 두 사람 다른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작가는 "손아람과 이준석의 대화를 읽으면서 한국 정치의 흔한 프레임인 '선과 악 가르기'를 하기보다는 둘의 제언이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들인지를 판단해보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책을 펴낸 21세기북스가 지식인들에게 우리 사회의 갈등 해소와 통합의 책임을 묻자는 취지로 시작한 '따로 또 같이' 총서의 첫 권이다. 320쪽. 1만6천원.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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