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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죽기 살기로 매달린 5·18 진상규명…끝은 여전히"

입력 2018-03-08 08:00  

[사람들] "죽기 살기로 매달린 5·18 진상규명…끝은 여전히"
임기 마무리 앞둔 김양래 5·18재단 상임이사…"저는 5·18에 빚을 진 사람"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죽기 살기로 매달렸는데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8일 김양래(62)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이달 23일로 끝나는 지난 3년 임기를 돌아보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5·18재단 상임이사로 2015년 3월 24일 시작한 그의 활동은 모든 순간이 5·18 진상규명을 향한 여정이었다.
지만원 등 역사도발 세력과 법정 다툼, '시민군 최후 항전지' 옛 전남도청 원형 훼손, 국정교과서 5·18 왜곡 논란, 전일빌딩 헬기사격 탄흔 발견,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의심지 발굴까지 일련의 시간에서 그는 5·18단체 목소리를 전하는 취재원으로서 언론보도에 가장 많이 등장했다.
김 상임이사가 '사력을 다했다'라고 표현한 밑바탕에는 학살 책임자나 역사도발 세력에게 면죄부를 줄 수 없다는 사명감이 깔렸다.
그가 재단 상임이사로서 임기를 시작했던 시기 '북한군 개입' 등 5·18 왜곡과 폄훼는 극에 달했다.

5·18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사회적 위상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던 때라 섣부른 문제 제기는 되려 왜곡 세력과 5월 단체 간 진실입증 책임 위치를 뒤바꿔 놓을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었다.
김 상임이사는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확산하는 왜곡에 하나하나 대응하기 벅찬 상황에서 진상규명이라는 근원적인 대책에 재단 역량을 모았다.
하지만 30년이 넘도록 이루지 못한 5·18 진상규명을 위해 3년이라는 시간은 짧았다.
김 상임이사는 지난해 연말부터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이후를 내다보며 앞으로 출범할 독립적인 진상규명위원회에 전달할 자료 정리에 매진하고 있다.
법률가, 언론인, 5·18 연구자 등이 14개 주제로 정리하는 자료집이 진상규명의 토대가 되기를 기원하며 현재 막바지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상임이사는 넉넉지 않은 재정 형편에도 세계에 드높인 오월 정신과 재단 위상은 지난 3년의 보람이었다고 자평했다.

그 중심에는 재단이 2000년부터 매해 5·18의 보편적 가치인 민주주의·인권·평화를 위해 공헌한 국내외 개인이나 단체를 발굴해 시상하는 광주인권상이 있다.
재단은 상장과 상금 수여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로 역대 수상자를 불러모아 포럼을 열어 시대 과제를 담은 성명서나 의견서를 채택했다.
김 상임이사는 여건이 닿는 한 앞으로도 5·18 진상규명과 재단 위상 강화하에 이바지하겠다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상임이사로서 임기는 곧 끝나지만, 이사회 구성원 중 한 사람으로서 그에게 주어진 소임인 아직 3년이 더 남아있다.
그런 김 상임이사를 이끄는 동력은 살아남은 사람으로서 지니는 부채의식이다.
전남대학교 '75학번'인 그는 1980년 5월 학생 농악대를 이끌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에 나섰다가 그해 7월 수감돼 4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교도소가 넘쳐나던 상황에서 풀려난 그는 구속자 석방 운동에 뛰어들었다.
1982년 대학 졸업 뒤에는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간사를 맡아 10년 가까이 활동했고, 5.18 사진자료집 편찬에 나서는 등 진실규명 활동에 앞장섰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암암리에 퍼져나간 비디오테이프 '오월, 그날이 다시오면'도 그가 구슬땀으로 빚어낸 작품이다.
김 상임이사는 "나는 5·18에 빚을 지고 있는 사람이다. 미안한 것이 많다. 진상규명이야말로 5·18의 제일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에 나에게 주어진 남은 몫을 다 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h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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