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미국의 금리 인상 기류에 해외 채권형 펀드가 올해 들어 줄줄이 손실을 내고 있다. 글로벌 통화정책이 정상화할 것이라는 우려감과 함께 자금도 대거 이탈했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를 대상으로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7조원 규모의 해외 채권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전날 기준 -0.78%로 나타났다.
북미채권펀드가 -2.12%로 가장 부진하고 신흥국채권펀드도 -1.14%에 그쳤다.
글로벌 채권펀드(-0.83%), 아시아퍼시픽채권펀드(-0.48%),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0.27%) 등 모두 해외 채권형 펀드 유형이 올해 평가손실을 냈다.
또 금리에 민감한 자산에 투자하는 국내외 부동산 관련 펀드도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부동산대출채권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35%를 나타냈고 해외 부동산펀드인 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와 아태리츠재간접펀드는 각각 -7.57%, -3.14%의 수익률로 평가손실이 컸다.
상대적으로 국내 채권형 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0.12%로 손실권에 들지 않았지만, 이 중 국고채권펀드는 -0.21%로 마이너스(-) 수익률에 접어들었다.
운용 부진 등으로 해외 채권형 펀드에선 올해 2개월여 만에 6천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국내 채권형 펀드 중 국공채권펀드에서만 3천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순유출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등 전 세계적인 긴축 움직임으로 더는 채권 투자로 자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채권 관련 상품 투자에 보수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금리 방향이 상승세로 돌아선 만큼 채권형펀드 등 채권이나 금리 관련 상품 투자로는 차익을 얻기 어려워졌다"며 "미국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올해 연 3.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장에선 이달에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목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취임한 이후 금리 인상 우려가 커졌고 이번에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인 점도표가 상향 조정되면 시장 금리상승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점도표 전 구간에 걸쳐 상향 조정이 이뤄지면 추가 금리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곧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DB금융투자 등 대다수 국내 증권사는 경기 호조 속에 한미 기준금리 역전, 부동산시장 잡기 등을 위해 5월께 금리 인상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HSBC와 바클레이즈는 "금리 인상은 경제지표, 가계부채 문제, 한반도 지정학적 상황 등을 고려해 이뤄질 것"이라며 올해 3분기에 한 차례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유로존과 일본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9월까지 양적완화(QE)를 지속하고 내년 상반기 중 예치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금리 정상화 수순에 나서고 일본은행(BOJ)은 상대적으로 더 길게 완화 기조를 유지하다 내년에 긴축 스탠스를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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