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이제 '국민 남동생' 대신 엔터테이너로 불러주세요"

입력 2018-03-08 15:45   수정 2018-03-08 16:08

이승기 "이제 '국민 남동생' 대신 엔터테이너로 불러주세요"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지금이 데뷔 이래로 제일 바쁜 것 같아요."
지난해 10월 특전사 전역 당시 "에너지가 꽉 차있다"며 의욕을 불태웠던 이승기(31)는 몸무게가 최근 넉 달 새 4㎏가량 빠졌다. 턱선도 한층 날카로워지고, 얼굴은 더욱 조막만 해졌다.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이승기는 "제대 이후 단 하루도 못 쉬었다"고 말했다.
SBS TV 예능 '집사부일체'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화유기'에 동시 출연한 데다 영화 '궁합' 홍보 일정까지 겹친 탓이다. 몸과 마음이 지칠 법도 한데, 이승기는 여전히 활기와 유머가 넘쳤다.
그는 비결을 묻자 "이러면 또 군대 이야기 꺼내야 하는데…"라며 머뭇거리더니 "군대에서 엄청난 운동을 통해 체력을 비축한 덕분"이라며 웃었다.



이승기는 최근 1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궁합'에서 조선의 천재 역술가 서도윤 역을 맡았다. 송화옹주(심은경 분)의 부마 후보 탐방을 돕다가 옹주와 사랑에 빠진다. 2년 전에 찍은 작품이지만, 안정적인 연기로 사극도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승기는 "역학을 소재로 한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었고,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천재와 신분 높은 역할이어서 출연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역학 관련 대사는 물론, "단 한 번도 당신이 여자가 아니었던 적이 없었소"와 같은 다소 오글거리는 대사도 척척 내뱉는다.
"저는 이런 대사를 좋아해요. 판타지를 좋아하거든요. 관객들도 사실 그런 대사를 듣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현실에서 들을 수 없는 대사이다 보니, 마음속 깊이는 누군가 자기한테 속삭여주기를 바란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승기는 극 중 궁합풀이 장면을 위해 촬영 전 여러 역술가를 만나 사주를 봤다. 그러나 실제 연인이 생기면 궁합을 보지 않겠다고 했다.
"궁합은 솔직히 보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궁합보다는 제가 연인을 보고 느끼는 기운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승기는 얼마 전 드라마 '화유기'도 끝냈다. 그는 '화유기'가 방송사고와 인명사고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안타깝다"면서도 "이 드라마를 계기로 수십 년간 수면 밑에 가라앉아 있던 드라마 현장의 문제점이 떠오른 만큼, 제작사나 관련 부처 등이 머리를 맞대 제도적 보완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입대 전 '국민 남동생'으로 불렸다.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예능이면 예능,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재능꾼에 모범생 이미지로 누나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승기는 "항상 부족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감정을 조금씩 안고 살아간다"면서 "특별한 계기가 없어도 좌절감을 느끼기 때문에 끊임없이 자신을 들여다본다"고 털어놨다.
"20대 때는 제가 '가수인가, 배우인가, 아니면 예능인인가?' 하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그런 고민은 많이 사라지고 '엔터테이너'로 제 정체성을 찾았죠. 겉핥기식이 아닌 제대로 된 가수, 연기자, 예능인이 되기 위해 남들보다 2∼3배는 더 노력하는 편입니다."
혹시 할리우드 진출 등 장기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한때 잠시 꿈꾼 적이 있지만,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하면 자신감이 없을 것 같았다"면서 "얼마 전 말레이시아 팬들이 '화유기'의 손오공 금강고를 팔에 차고 있는 것을 봤다. 우리나라 콘텐츠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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