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희 연출 '말뫼의 눈물' 출연…"연희단거리패 출신 이유만으로 공격말아 달라"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연극연출가 이윤택의 성폭력 사태와 관련해 과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던 배우의 국립극단 공연 출연을 놓고 일부 관객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8일 연극계에 따르면 국립극단은 4월6일부터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연극 '말뫼의 눈물'을 기획초청 방식으로 공연할 예정이다. '말뫼의 눈물'은 이윤택 연출가의 성추행 사실을 처음 폭로한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쓰고 연출하는 작품이다.
거제조선소를 배경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지난해 10∼11월 초연 당시 호평을 받아 연극계 성폭력 사태가 불거지기 이전에 국립극단의 기획초청작품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이윤택 성폭력 사태가 불거지며 '말뫼의 눈물'에 출연하는 남미정 배우를 놓고 일부 관객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문제를 제기하는 관객들은 남미정 배우가 과거 연희단거리패의 대표를 맡았던 만큼 이윤택 성폭력 사태에 일부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며 공연 하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수희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과 국립극단에 밝힌 입장문에서 "공연 연습이 시작될 즈음 남미정 선배와 이윤택 고발 문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미투 운동이 시작될 때부터 저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셨지만 본인의 존재만으로도 저에게 나쁜 영향이 될 수 있다며 공연을 하차하겠다고 말했지만 제가 만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미정 선배님은 연희단거리패의 정상화를 위해 누구보다 애쓴 분이며 이윤택에게 온갖 인격적 모욕을 견디다 못해 극단을 나오게 되신 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수희 대표는 또 "현장에서 활동하는 배우 중 연희단거리패 출신들이 많다"면서 "그런 분들을 연희단거리패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공격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국립극단은 홈페이지에 김수희 대표의 입장문을 실은 뒤 해당 공연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
국립극단은 "여러 관객이 연극계 성폭력 사태와 관련해 해당 공연에 참여하는 남미정 배우의 출연에 대한 입장을 문의해 김수희 대표에게 확인을 요청했다"면서 "김수희 대표의 입장을 토대로 예정된 공연을 차질없이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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