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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 마라톤 금녀의 벽 넘은' 스위처, 2018 런던마라톤 출전

입력 2018-03-09 10:01  

'1967 마라톤 금녀의 벽 넘은' 스위처, 2018 런던마라톤 출전
1967년 보스턴마라톤에서 조직위 저지에도 완주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스무 살의 여성 캐스린 스위처가 6㎞를 달렸을 때, 정장을 입은 사내가 달려들었다.
"당장 멈춰. 번호표를 떼고, 여길 떠나."
스위처를 온몸으로 막으려 했던 사내는 보스턴마라톤 조직위원장 족 셈플이었다.
하지만 스위처 옆을 지킨 코치이자 남자친구 토머스 밀러가 셈플을 제압했고, 스위처는 4시간20분에 42.195㎞를 완주했다.
1967년 보스턴마라톤에서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이다. '여성의 뛸 권리'를 상징하는 장면으로도 남았다.
보스턴마라톤에서 여성 최초로 등번호를 받고 뛴 스위처(71·미국)가 2018년 런던마라톤에 역사적인 번호 261을 달고 뛴다.
영국 BBC는 8일(이하 현지시간) "여성도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스위처가 4월 22일 런던마라톤에 참가한다"고 전했다.
스위처는 여자 마라톤의 선구자다.
여자 선수의 마라톤 참가가 처음 허용된 건 1972년이다. 그전까지는 "마라톤은 여성의 건강을 해친다"는 억지 주장으로 여성의 마라톤 참가를 막았다.
이에 반발한 선구자들이 있었다.
1966년 보비 깁은 가발을 쓰고, 숲에 숨어 있다가 남자 선수들과 섞여 레이스를 펼쳤다. 깁은 완주를 했지만 선수 등록 절차를 밟지 않았고 출발선에도 서지 않았다.
스위처는 더 용감했다. 1967년 보스턴마라톤을 앞두고, 그는 이니셜로 이름을 적어 성별을 숨기고 등번호 261을 받았다.
하지만 여성임은 숨기지 않았다. 립스틱을 바르고, 긴 머리칼을 드러낸 채 달렸다.
곧 조직위원회는 스위처가 여자라는 걸 알게 됐고, 조직위원장이 나서 레이스를 막으려 했다. 그러나 스위처는 달리고 또 달렸다.
그는 "'내가 포기하면 여성은 42㎞를 달릴 수 없다'고 믿게 될 것이다. 내가 포기하면 나를 포함한 몇몇 여성들이 마라톤을 광고로 활용하려 한다고 비난할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달렸다"고 회상했다.
1967년 보스턴마라톤에서 스위처는 실격 처리됐다. 미국 아마추어 육상연맹은 그를 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위처의 용기는 세상을 바꿨다.
1972년부터 여자 선수들의 마라톤 참가가 허용됐다. 보스턴마라톤도 그해 여성 참가자들을 '정식 선수'로 인정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는 여자 마라톤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스위처는 1974년 뉴욕마라톤에서 3시간07분29초로 우승하고, 1975년 보스턴마라톤에서는 개인 최고 기록인 2시간51분37초로 2위에 올랐다.
이후 스위처는 27개국에 여자마라톤대회 400개를 창설하는 데 힘썼다. 또한, 비영리 단체 '겁없는 261(261 Fearless)'을 창립해 여성 권리를 위해 일하고 있다.
스위처는 지난해 보스턴마라톤에 참가해 261을 달고 뛰었다. 보스턴마라톤 조직위원회는 261을 영구결번했다.
여성 참정권 1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은 런던마라톤도 스위처에게 특별하다. 스위처는 "런던 거리는 여권 운동 역사가 숨 쉬는 곳"이라며 "(1980년) 런던여자국제마라톤에 참가한 뒤에도 런던에 오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 런던에서 뛰게 돼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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