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자율분산 프로그램 너무 늦었나…참여율 30%대에 그쳐

입력 2018-03-11 06:05  

주총 자율분산 프로그램 너무 늦었나…참여율 30%대에 그쳐
슈퍼 주총데이 '여전'… 코스피·코스닥 120여곳 16일 주총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주주총회 개최일 분산을 위한 주총 자율분산 프로그램의 참여율이 3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참여사들은 사전에 잡아놓은 주총 일정을 뒤늦게 바꾸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프로그램 운영이 너무 늦게 시작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의 참여를 인정받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현재 627곳으로 전체 12월 결산법인 1천950곳 중 32.2%에 그쳤다.


참여 신청 의지를 밝힌 곳은 총 758곳이지만 '주총 집중 예상일'(슈퍼 주총 데이)인 3월 23일, 29일, 30일에 주총을 열 예정인 기업들은 일단 참여사로 인정해주지 않았다.
양 협회는 신청기업이 다른 날로 주총을 바꾸면 프로그램 참여사로 인정해줄 예정이지만 참여율이 30%대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청한 기업이 모두 인정받더라도 참여율은 40%선에 못 미친다.
이 프로그램은 상장사의 주총이 일시에 몰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2월까지 참여를 신청한 기업이 집중 예상일을 피해 주총을 열면 불성실공시 벌점 감경 같은 인센티브를 주고 그렇지 않은 회사는 사유를 신고하도록 의무를 부과했다.
지난 1월 말 금융위원회 주도로 연 '상장사 주총 지원 태스크포스(TF)'에서 소액주주의 주총 참여 환경을 개선하고자 이를 확정해 양 협회의 주관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좋은 취지에도 참여율이 절반에도 못 미친 데에는 이 프로그램이 기업들에 충분한 준비 시간을 주지 못한 데에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상당수 비참여사는 일정 변경을 시도했지만 국내외 종속회사의 연결 결산과 외부감사 또는 이사진 일정을 바꾸거나 주총 장소를 새로 예약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미리 잡아놓은 주총 일정을 바꾸지 못했다고 사유를 설명했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주요 대기업은 연말 연초에 큰 경영 일정을 짜놓는다"며 "주총을 열 만한 장소를 잡는 것도 한두 달 사이에 쉽게 해결할 만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불만을 말했다.
결과적으로 올해도 슈퍼 주총 데이 문제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당장 다음 주 주총을 열 예정인 코스피·코스닥 상장사(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는 147곳으로 이 가운데 83.0%인 122곳의 주총이 16일 하루에 몰려있다. 올해의 첫 '슈퍼 주총 데이'인 셈이다.
이날 주총을 여는 기업에는 현대차[005380], LG전자[066570], 아모레퍼시픽[090430], 한국화장품[123690], 신세계[004170], 농심[004370], 메리츠종금증권[008560], 금호석유[011780], LG유플러스[032640], 카카오[035720], LG생활건강[051900], 한미약품[128940], 동국제강[001230], 종근당[185750] 등이 있다.
올해 최대의 슈퍼주총 데이는 23일로, 536곳이 하루에 주총을 열 예정이다. 또 이달 22일, 26일, 27일은 각각 하루에 100곳 이상, 28일과 30일은 각각 200곳 이상의 주총이 잡혀있다.

[표] 하루 100곳 이상 주총이 열리는 날
(단위:개사)
┌─────────┬─────────┬────────┬────────┐
│날짜 │코스피│코스닥 │합계│
├─────────┼─────────┼────────┼────────┤
│16일 │84│38 │122 │
├─────────┼─────────┼────────┼────────┤
│22일 │52│105 │157 │
├─────────┼─────────┼────────┼────────┤
│23일 │296 │240 │536 │
├─────────┼─────────┼────────┼────────┤
│26일 │37│95 │132 │
├─────────┼─────────┼────────┼────────┤
│27일 │31│98 │129 │
├─────────┼─────────┼────────┼────────┤
│28일 │61│176 │237 │
├─────────┼─────────┼────────┼────────┤
│30일 │54│155 │209 │
└─────────┴─────────┴────────┴────────┘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 집계 인용
ev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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