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로알토에선 연봉 4억3천만원도 '나는 중산층'"

입력 2018-03-10 09:30  

"팰로알토에선 연봉 4억3천만원도 '나는 중산층'"
퓨리서치 기준 중산층 가구 47%, 1989년보다 11% 감소
팰로알토 주택중간가격 28억 원, 캘리포니아 거주자 49% "높은 주거비로 이주 고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실리콘밸리의 중심이자 스탠퍼드대학이 위치한 팰로알토 시는 1억 원이 훌쩍 넘는 테슬라 전기 자동차와 20대 억만장자들이 득시글거리는 스타트업의 낙원으로 외부에 비친다.
팀 쿡 애플 CEO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 수많은 실리콘밸리 거부들이 이곳에 산다.
"홈리스도 랩톱을 갖고 다니는 곳"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실제로 2016년 미국 인구센서스 기준 팰로알토 시의 중간 주거소득은 13만7천43달러(약 1억5천만 원)로 미국 평균의 두 배가 넘는다.
그러나 이 지역 온라인 매체인 '팰로알토 위클리'는 9일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1년에 2천 달러(200만 원)가 넘는 월세 인상액, 또 집을 갖고 있으면 월 1만5천 달러(1천700만 원)가 넘는 모기지를 내기 위해 허덕이며 살아가는 사람들에 불과하다"면서 "높은 생활비로 인해 그들의 중산층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가 6만7천여 명의 팰로알토 주민 가운데 250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사회적 계급을 '중상층'이라고 규정한 사람이 75명, '중간층'은 81명, '중하층'은 17명이었으며, 4명이 '상류층'이라고 말했다. 또 89명은 대답을 거부하거나, '과거 중산층', '불공평한 자본주의 사회의 생존자' 등 부정적으로 자신을 묘사했다고 한다.
특히 자신의 소득을 35만∼39만9천 달러(4억3천만 원) 구간에 있다고 말한 다수의 사람이 자신을 중산층으로 표시했고, 30만∼34만9천 달러 구간이라고 말한 사람들 가운데 자신을 중하층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여럿 있었다고 한다.
전체 가계소득의 중윗값(median)의 67~200% 범위의 가구를 중산층으로 정의한 미국의 퓨 리서치센터 기준에 따르면 팰로알토의 중산층은 연봉이 9만1천362∼27만4천86달러 사이에 분포한다.
팰로알토 위클리는 "사람들이 실제로 느끼는 중산층 체감지수만 낮아진 것이 아니다"면서 "퓨리서치 기준에 따른 중산층의 숫자도 팰로알토가 속한 샌터 클라라 카운티의 경우 2014년 현재 47%로 떨어져 1989년보다 11% 감소했다"고 전했다.
한편 부동산 회사인 파라곤의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샌프란시스코, 산 마태오, 샌터 클라라, 소노마, 마린, 알라메다 카운티 등) 최신 부동산 동향에 따르면 팰로알토의 중간 주택 판매 가격은 지난해 267만 달러(28억 원)였다.
샌프란시스코의 중간 가격은 150만 달러(16억3천만 원)로 미국 평균인 25만4천 달러의 6배에 달했다.
파라곤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다운 페이먼트(초기 비용) 20%를 내고 150만 달러짜리 주택을 구매하려면 연봉이 30만3천 달러(3억4천만 원)가 필요하다"면서 "이는 약 12%의 거주자만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중간가격대의 주택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또 조사회사인 에델만 그룹이 지난 1월 캘리포니아 지역 성인남녀 1천7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샌프란시스코 거주자의 49%가 "비싼 주거비용으로 인해 캘리포니아주를 벗어나 다른 주로의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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