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특별한 '승리 세리머니'

입력 2018-03-11 19:19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특별한 '승리 세리머니'
체코전 연장 승리 후 반다비 인형 100개 관중석에 던져줘
스틱으로 빙판 두드리며 '대∼한민국'…"구름관중에 보답"



(강릉=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한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이 체코와의 연장전 승리 후 특별한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11일 한국과 체코의 B조 2차전이 열린 강릉하키센터.
태극전사들은 서든데스로 진행된 연장전 경기 시작 13초 만에 터진 정승환의 결승골로 3-2 승리를 확정하자 돌아가며 체코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아이스하키 링크 한 바퀴를 돌며 강릉하키센터를 찾아준 관중에게 인사한 건 전날 한일전 승리 직후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선수들이 철수하려는 듯하더니 갑자기 평창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반다비 인형을 빙판 위에 쏟아냈다.
선수들은 코치진이 넣어준 반다비 인형을 관중석을 향해 던졌다.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관중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이날 강릉하키센터에는 총 7천여석 규모의 관중석 2층까지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빼곡하게 관중이 들어찼다. 공식 집계된 관중 수는 5천211명. 전날 한일전 때 6천58명보다 조금 줄었지만 비인기 종목 설움을 겪었던 장애인 아이스하키로는 보기 드문 풍경이다.
반다비 인형 아이디어는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일본과 경기에서 승리한 후 밋밋한 인사에 아쉬움을 느낀 장애인체육회 직원들이 새벽 회의를 거쳐 선물을 주기로 했다.
이 소식을 들은 배동현 선수단장이 사비를 들여 1만원짜리 반다비 인형 200개를 긴급하게 공수했다. 100개는 선수 가족들에게 나눠주고 나머지 100개를 관중에게 푼 것이다.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주장인 한민수는 "국내에서 이렇게 뜨거운 응원 열기는 처음"이라면서 "경기장까지 찾아준 많은 분께 감사함을 전하게 돼 마음이 가볍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반다비 인형을 나눠준 후 큰 원을 그린 채 둘러섰다. 원 가운데에 골리 유만균이 섰고, 선수들은 돌아가며 일일이 손을 터치하며 승리를 합작한 서로를 격려했다.
이어 선수들은 관중석을 떠나지 못하고 대∼한민국을 외치는 관중들의 연호에 맞춰 스틱으로 빙판 바닥을 두드리며 호응했다.
파도타기 응원까지 하며 힘을 북돋워 준 관중에 대한 태극전사들의 화답이었다.
골리 유만균은 "노르딕스키에서 신의현 선수가 메달 소식을 전해줘 좋은 기운으로 경기를 시작했는데, 많은 분이 열렬하게 응원해 힘이 났다"면서 "장애인 아이스하키에 관심을 가져줘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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