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케미컬 14년 이끈 리버리스 회장 내달 사임

입력 2018-03-12 16:58   수정 2018-03-16 11:27

다우케미컬 14년 이끈 리버리스 회장 내달 사임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다우듀폰의 앤드루 리버리스 회장(63)이 다음달 사임한다.
12일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리버리스 회장은 4월1일자로 물러나고 선임 이사인 제프 페티그가 그의 후임을 맡기로 했으며 곧 다우듀폰 측의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다우듀폰은 2015년 12월 다우케미컬과 듀폰이 동등 합병 방식으로 두 회사를 합치기로 결정한 산물로, 지난해 9월1일 통합회사로 새롭게 출발했고 3개 회사로 분할을 앞두고 있다.
리버리스 회장은 지난 2004년부터 13년 반 동안 최고경영자(CEO)로서 다우케미컬을 이끌었고 듀폰과의 통합이 이뤄진 뒤에는 회장직을 맡고 있었다. 그는 오는 7월1일까지 통합회사의 이사로 남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분사를 통해 새로 등장할 소재과학 전문기업 다우의 CEO에는 리버리스 회장의 심복인 짐 피털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리스 회장과 신생기업 다우의 이사들이 피털링과 다우듀폰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하워드 엉걸라이더를 놓고 저울질을 한끝에 결국 피털링을 CEO에 낙점하고 엉걸라이더는 사장을 겸하도록 결정했다는 것이다.
리버리스 회장은 회사 주가가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그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 듀폰과의 합병,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형 석유화학 공장 건설을 마무리함에 따라 사임이 시기적으로 적절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아주, 아주 좋은 시기로, 앤드루 리버리스의 시대는 끝나고 짐 피털링과 하워드 엉걸라이더의 시대가 개막돼야 한다"고 말하고 "나는 내 목표를 성취했다"고 강조했다.
다우케미컬을 미국인이면 누구나 다 아는 이름으로 만든 리버리스의 사임은 미국 재계에서 가장 명망이 높은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 무대 뒤로 퇴장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는 워싱턴 정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인물이었고 다보스 포럼 같은 글로벌 행사에도 단골손님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으나 기후변화나 관세와 같은 사안에서는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생각을 밝히고 있었다.
다우케미컬을 이끌면서 위기도 없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파산 직전까지 갔다가 워런 버핏이 30억 달러의 자금을 긴급히 수혈한 덕분에 겨우 살아날 수 있었다.
유명한 행동주의 투자자 대니얼 롭이 2차례에 걸쳐 축출을 시도한 것도 그에게는 호된 시련이었다.
롭은 2014년 다우케미컬의 분사를 요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축출하려는 기세였으나 이사회 개편을 통해 타협을 봤고, 2015년에 또다시 공세를 시도했다가 리버리스가 2017년에 사임하겠다고 답하자 이를 중단했다. 리버리스는 롭에게 약속한 사임을 미루고 있는 상태였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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