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선 "'황금빛'으로 신데렐라? 백수 때도 연기 포기한적 없어"

입력 2018-03-15 10:57   수정 2018-03-15 14:30

신혜선 "'황금빛'으로 신데렐라? 백수 때도 연기 포기한적 없어"
"저와는 많이 다른 지안…삶 포기하려 할 때 가장 힘들었죠"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2013년 데뷔, 짧지 않은 무명 생활을 해오다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으로 '신데렐라'가 된 배우 신혜선(29)은 담담했다.
신혜선은 15일 서울 압구정에서 가진 드라마 종영 인터뷰에서 "솔직히 중간에 체력적으로, 감정적으로 힘에 부쳐서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생각도 했는데 막바지 되니까 100부 정도 연장했으면 좋겠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신혜선은 쏟아지는 광고 러브콜과 차기작 일정 등 때문에 '황금빛 내 인생' 포상휴가에서 먼저 돌아왔다.
그는 "괌에서 귀국하고 선배, 동료들과 헤어지고 나니 비로소 드라마가 끝난 게 실감난다"며 "오래 해서 그런지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연기한 지안이 극에서 모진 풍파를 그대로 맞았던 만큼 신혜선은 고비들이 꽤 있었다고 털어놨다.
"지안이가 초반엔 굉장히 활달하고 성격이 대찬 느낌이었는데, 일련의 사건을 겪고 생을 놓으려는 순간까지 오잖아요. 이후 다시 살아봐야겠다며 서울에 오긴 하지만요. 그 시기가 제겐 너무 힘들었어요. 지문만 봐도 '텅 빈 눈' 이렇게 묘사돼 있는데, 그 심정을 표현하는 게 어렵더라고요. 저는 평소에 리액션도 크고, 표정도 많거든요. 제가 김 양식장에서 '텅 빈 눈'으로 발견됐을 때 댓글을 보니 '기억상실이면 다신 안 볼 거다'고 쓰여있더라고요. '그거 아니에요! 계속 봐주세요!" 속으로 외쳤죠. (웃음)"
그는 그러면서 "제가 지안이었다면 무서운 선택도 안 했을 거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도 그렇게 밀어내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청률 45%를 넘기며 국민적 인기를 누린 '황금빛 내 인생'은 그만큼 시청자들의 갑론을박도 많았다. 특히 지안의 아버지 서태수(천호진 분)의 '상상암'과 '진짜 암' 설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신혜선은 "공식 병명도 없던 상상암 얘기에 논란이 있었지만 극 중 아버지가 상상암에 걸릴 정도로 심적으로 힘드셨다는 걸 표현한 부분이라 저는 굉장히 가슴 아팠다"며 "다시 진짜 암으로 돌아가시게 된 것도 그래도 행복한 죽음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녀로 호흡한 천호진에 대해서는 "살가우신 편은 아니지만 연기자 대 연기자 느낌으로 대해 주셔서 참 좋았다"며 "1년가량 같이 부녀로 호흡하다 보니 나중에는 '지안아' 부르시기만 해도 눈물이 나서 참느라고 고생했다. 거의 마지막에 이어졌기 때문에 친해질 기회가 적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애절한 사랑 연기를 나눈 박시후와 관련해선 "오빠는 감정적으로 한 번도 흔들리는 걸 못 봤다"며 "확실히 선배는 선배라고 생각했다"고 존경하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자신을 신데렐라로 만들어준 소현경 작가에 대한 감사의 표시도 잊지 않았다. "작가님은 길게 말씀도 안 하세요. SNS나 전화로 짧게, '네가 이제 정말 지안이가 됐구나' 이런 식으로 말씀해주시죠. 정말 감사합니다."



신혜선은 자신의 연기 인생을 바꿔놓은 '황금빛 내 인생'은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이 됐다고 계속 강조했다.
"시청률이 높았던 덕분에 알아봐 주시는 분도 늘었고, 팬도 늘었어요. (스스로 박수) 팬클럽도 있고요, 선물도 주세요. (웃음) 감개무량하고 행복한데, 부담도 있죠. 앞으로가 정말 더 중요하고요. 그래서 차기작을 고르는 데도 고민이 되고요. 아, 차기작으로 소개된 단막극 '사의 찬미'는요, '황금빛 내 인생' 끝나고 여름 전까지는 쉴까도 생각했는데 제의가 왔어요. 과거 라디오에서 윤심덕의 이야기를 접하고,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라 생각해왔기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종석 씨와도 '학교' 이후 다시 만나네요."
신혜선은 "옛날부터 연기가 정말 하고 싶었고, 몇 년 후엔 꼭 꿈을 이루자 생각했는데 이뤘다"며 "연말에 시상식에서 상 받을 때 그동안 힘들었던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서 눈물이 났다. 하지만 우울한 '백수' 시절에도 한 번도 이 길을 포기한 적은 없다"고도 전했다.
"가끔 쉬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하루 이틀 정도고요. 어렸던 무명 시절에, 친구들은 다 일하는데 저만 너무 많이 쉬었거든요. (웃음) 소처럼 일하겠습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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