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스웨덴 "미국인 영사책임 문제 집중논의…안보상황도 협의"

입력 2018-03-16 06:53   수정 2018-03-16 10:07

북한-스웨덴 "미국인 영사책임 문제 집중논의…안보상황도 협의"

리용호, 트럼프 북미회담 수락 후 '미국 역할 대행' 스웨덴 방문
김정은 특별메시지 관련, 북한 억류 미국인 3명 석방 협의 가능성
16일까지 비공개 회담 진행…스웨덴서 북미간 접촉 여부도 주목

(스톡홀름=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15일 오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 마르고트 발스트롬 외교장관과 이틀간 일정의 회담에 착수했다.


리 외무상의 이번 스웨덴 방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정상회담 초청을 수락, 이르면 5월께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북한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스웨덴은 그동안 북한을 방문하는 미국인들의 영사업무를 대행하는 등 미국을 대신해 북한 측과 접촉해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지난 9일 스웨덴의 TT뉴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주요당사자들이 스웨덴이 대화를 촉진시키거나 연결시키거나 무엇이든지 역할을 원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스웨덴은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스위스, 중국, 판문점 등과 함께 유력한 회담장소 후보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베이징을 거쳐 스톡홀름에 온 리 외무상은 당초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스톡홀름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항공기가 연착돼 2시간 가량 늦은 오후 6시15분께 스톡홀름 공항에 내렸다.
그는 공항 VIP룸에서 잠시 체류하다가 대기중이던 밴 차량에 탑승했고,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는 의전실 정문이 아닌 다른 길로 공항을 빠져 나간 뒤 곧바로 스웨덴 외교부로 이동해 발스트롬 외교장관과 만찬을 겸한 회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외교부는 이날 리 외무상이 15, 16일 이틀간 스웨덴을 방문하고 발스트롬 외교장관과 회담한다면서 이번 회담은 북한에서 미국과 캐나다, 호주 국민의 보호권한을 가진 스웨덴의 영사 책임 문제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외교부는 영사 책임 문제의 세부 내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인 3명의 석방문제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최근 한국 정부의 대북특사단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방북결과를 설명한 뒤 정부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별히 전달해 달라고 한 특별메시지가 있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또 이 관계자는 특별메시지에 대해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신뢰구축의 하나로 매우 포괄적인 이야기였다"고만 전했다.


이후 김 위원장의 특별메시지 중에는 현재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인 3명의 석방문제가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특히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해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난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 사건 때도 미국을 대신해 북한에서 영사업무를 대행하는 스웨덴이 북한 측과 접촉해 미국으로 귀환시킨 바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북한과 스웨덴 외교장관회담에서 억류 미국인 석방문제가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스웨덴 외교부는 또 이번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선 유엔 안보리의 우선 의제인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스웨덴은 작년과 올해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을 맡고 있다.
이날 스웨덴 외교부는 유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비난하고 이들 프로그램에 대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제거할 것을 요구했으며 아울러 한반도에서의 분쟁에 대한 평화적인 해법을 찾기 위한 강화된 외교적 노력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리 외무상의 이번 스웨덴 방문을 계기로 북미간 직접 접촉 성사 여부도 주목된다.
특히 리 외무상의 이번 방문에 미국통인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도 동행해 스웨덴에서 미국측 주요인사를 만날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리 외무상의 방문기간이 이틀밖에 되지 않는 점과 최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경질로 리 외무상의 카운터 파트가 없다는 점 등에서 이번에 북미간 직접 접촉은 성사되기 어려운 게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리 외무상은 발스트롬 외교장관과 16일 한 차례 더 비공개로 회담을 진행한 뒤 기자회견이나 언론인터뷰도 없이 곧바로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스웨덴 외교부는 회담을 마친 뒤 회담 내용을 정리해서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YNAPHOTO path='C0A8CA3D00000162860BE190005E60D_P2.jpeg' id='PCM20180309000033044' title='북미 김정은-트럼프 정상회담 (PG)' caption='[제작 최자윤] 사진합성'/>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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