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문학상 소설 '정난주 마리아-잊혀진 꽃들' 당선

입력 2018-03-19 16:51  

제주4·3평화문학상 소설 '정난주 마리아-잊혀진 꽃들' 당선
시 부문 당선작 정찬일 씨의 '취우'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6회 제주4·3평화문학상 소설 부문에 김소윤(38·여·전북)씨의 '정난주 마리아-잊혀진 꽃들'이 당선됐다. 시 부문 당선작은 정찬일(53·제주)씨의 '취우'다.
정난주 마리아-잊혀진 꽃들의 저자 김소윤씨는 "천주교도로서 살아있는 순교를 자처한 정난주 마리아에게서 위대한 성인의 모습보다는 극심한 고통과 절망에 아파하면서도 끝끝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한 인간의 굳은 의지와 열정, 뜨거운 생명력을 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난주를 둘러싼 제주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그녀를 비롯한 제주의 숱한 이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아내고 내일을 빚어가는 기적을 보았다"며 "그것은 마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따뜻한 조언과 희망을 건네는 듯한 기분이었고, 그 모든 이들이 우리에게 잊혀졌던 수많은 꽃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김씨는 2010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서 단편소설 '물고기 우산'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한겨레21 손바닥 문학상에 단편소설 '벌레'가, 2012년 제1회 자음과 모음 나는 작가다에 장편소설 '코카브-곧 시간의 문이 열립니다'가 당선됐다. 단편소설집 '밤의 나라'를 내기도 했다.
시 부문 당선 작가 정찬일씨는 "시는 어느 한 편으로 일정한 해석을 가하면 의미의 편향성을 갖게 되어 의미를 더 확장하지 못하는 '죽은 시'가 되어버린다고 생각한다"며 "저에게 4·3은 시와 같은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하나의 의미로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의미가 더 확장되어야 하고, 더 진화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4·3 관련 시를 쓰는 데 4·3에 관해 증언하신 분들의 채록에 큰 빚을 졌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전북 익산 출생의 정씨는 유년시절 이후 제주에서 활동하다 1998년 현대문학에서 '아이들은 우주를 만든다' 등 5편의 시로 등단했다. 2002년 제2회 평사리문학대상에서 '꽃잎'으로 소설 부문 대상을 받았다. 2005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유령'이 당선됐다. 시집으로 '죽음은 가볍다'와 '가시의 사회학'이 있다. 현재 다층 동인, 제주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 20일까지 '4·3의 진실,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 발전'을 주제로 소설과 시 두 장르에 대해 제6회 제주4·3평화문학상을 전국 공모했다. 소설 부문에 101편(96명), 시 부문에 1천685편(135명)이 접수됐다.
이번 당선작 시상식은 20일 오전 11시 제주도청에서 열린다.
제주4·3평화문학상은 2012년 3월 제정됐다. 소설 부문 당선작 상금은 7천만원, 시 부문 당선작 상금은 2천만원이다.
kh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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