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탈레반과 17년째 내전이 진행 중인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을 평화협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일부 영토를 탈레반에 제공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아프간 정부가 진화에 나섰다.

19일 아프간 톨로뉴스에 따르면 아프간 총리격인 압둘라 압둘라 최고행정관의 자웨드 파이살 부대변인은 전날 성명에서 "국토를 쪼개는 계획은 전혀 평화협상 의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의 칸 마나팔 부대변인도 지난 15일 "특정 지역을 (탈레반에) 넘겨줄 것이라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른바 '탈레반 영토 제공설'은 지난 2016년 탈레반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무장을 포기한 아프간 제2 반군단체 '헤즈브-에-이슬라미 아프가니스탄'(HIA)의 최고지도자 굴부단 헤크마티아르가 미국 뉴욕타임스에 처음 언급하면서 확산하기 시작했다.
헤크마티아르는 지난 4일 인터뷰에서 아프간 정부가 특정한 지역을 "안전지대"로 지정해 아프간 군대를 철수하고 탈레반에 자율권을 주는 방안이 화해 절차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 방안을 가니 대통령과 논의했으며 가니 대통령도 우호적인 입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가니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카불 대통령궁에서 열린 '카불 프로세스' 회의에서 탈레반을 합법조직으로 인정할 테니 전쟁을 중단하고 평화협상에 참여할 것을 탈레반에 제안했다.
가니 대통령은 다만 탈레반 구성원과 가족에게 여권과 비자를 발급해 합법적으로 출입국할 수 있게 하고 사무실을 제공하며 수감자를 석방하고 국제사회가 탈레반 지도자들에 대한 제재를 풀도록 노력하겠다고만 했을 뿐 자치권 인정이나 영토할양 등의 제안은 하지 않다.
탈레반은 이 제안에 대해 한동안 침묵을 지키다 지난 13일 성명에서 아프간 정부를 "미국 침략자들의 노예 정권"이라 부르며 "탈레반은 협상해도 아프간이 아닌 미국 정부와 할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은 정부와 민간인을 향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탈레반은 18일 새벽 동부 가즈니주에서 검문소를 공격해 경찰관 5명을 살해하고 4명을 다치게 했다. 같은 날 수도 카불에서는 도로에서 폭탄이 터져 민간인 2명이 숨졌으며 카불 서부 한 학교에서는 폭탄 조끼를 입은 괴한이 자폭하면서 학생 5명이 다쳤다.
탈레반은 작년 11월 기준 아프간 국토의 14%에서 통제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30%에서 아프간 정부와 영향력을 다투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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