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지혜의 서·근대한국 개벽종교를 공공하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이야기 종교학 = 이길용 지음.
쉽게 풀어쓴 종교학 입문서. 전반부에서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종교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 신학, 사회학, 철학 등의 학문과 종교학의 차이점을 다룬다.
저자는 특히 신학과 종교학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신학은 특정 종교의 특정 신앙을 변증하고 설명하려는 목적으로 탄생한 학문인 반면, 종교학은 가급적 객관적인 시각으로 인간의 다양한 문화현상 속에서 종교적이라 불리는 것들을 검증하고 이해하는 학문이다.
저자는 '한국의 종교계는 생각보다 내용 없는 보수가 많아 스스로 단절적이고 폐쇄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서로 다른 종교인들이 서로의 종교를 이해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는 '통역가'로서의 종교학의 역할을 강조한다.
후반부에서는 종교학에서 남다른 업적을 이룬 학자들을 선별해 그들이 종교학의 흐름을 어떻게 이끌어 왔는지 간략하게 소개한다.
종문화사. 320쪽. 1만5천원.
▲아무것도 남기지 않기 = 아잔 브람 지음. 지나 옮김.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불교 명상가인 아잔 브람이 호흡 수행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한다.
2017년 1월 스리랑카에서 승려들을 대상으로 열흘간 '위파사나 수행'을 주제로 아잔 브람이 했던 강의를 엮었다.
깨달음을 얻기 위한 호흡 수행의 16단계와 이 과정 중 나타나는 장애, 수행 후 얻게 되는 도(道)와 과(果)를 차례대로 설명한다.
역자는 현재 스리랑카에서 수행 중인 한국인 지나 스님으로 당시 아잔 브람의 강의를 직접 듣고 강의 내용을 한국말로 엮었다.
불광출판사. 416쪽. 2만원.
▲티베트 지혜의 서 = 마티외 리카르 엮음. 임희근 옮김.
7~8세기 불교학자 샨띠데바부터 현대의 달라이 라마에 이르기까지 티베트 현자들이 남긴 지혜로운 글귀들을 모았다.
삶과 죽음의 문제, 자비와 연민, 이타심, 인간의 고통에 대처하는 방법 등에 관한 현자들의 가르침이 담겨 있다.
"남들의 행복이 나의 내면적 평화의 토대"라고 한 용게이 밍규르 린포체의 말씀, '중생을 만족케 하는 것은 붓다들을 만족케 하는 것, 중생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붓다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는 샨띠데바의 말씀 등을 만날 수 있다.
담앤북스. 482쪽. 1만7천500원.
▲근대한국 개벽종교를 공공하다 =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편.
동학(천도교)과 증산교, 대종교, 원불교 등 근대 한국에서 태동한 종교들은 '개벽종교'로 불린다.
이들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이 세계의 운명이 '대전환'을 시작해 새로운 문명의 단계로 진전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동학농민혁명과 3·1 운동을 비롯한 각종 개벽운동을 전개해왔다.
이 책은 이들 종교가 사상, 종교, 정치사회, 문화, 교육 등 각 분야에서 개벽운동을 추진해 온 역사적 과정을 '공공성'의 측면에서 재조명한다.
모시는사람들. 320쪽. 1만5천원.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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