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첫 참가…"예배당 10개 설치"

교황청,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첫 참가…"예배당 10개 설치"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교황청이 오는 5월 26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개막하는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 사상 처음으로 참가한다.
교황청 문화평의회 수장인 잔프랑코 라바시 추기경은 '바티칸 예배당'이라는 주제로 제16회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 교황청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교황청은 2013년과 2015년 각각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 참가했으나, 건축전에 전용관을 차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청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사상 처음으로 공식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최근 국제 문화·스포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교황청은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을 위해 40만 유로(약 5억2천700만원)를 투입, 전 세계 건축가 10명이 설계한 예배당을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 맞은 편에 있는 산조르조 섬의 숲에 설치할 예정이다. 10명의 건축가 가운데에는 건축 분야 세계 최고의 상으로 꼽히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영국 출신 노먼 포스터 등 거장도 포함돼 있다.
현대에 지어진 성당들은 추하고, 기도에 적합하지 않다고 불평해온 라바시 추기경은 "'바티칸 예배당'을 통해 수 세기 동안 전 세계 공간을 변모시켜온 장엄한 성당들을 창조해온 건축과 종교 사이에 대화가 재구축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베네치아에서 첫선을 보일 교황청관은 미니 모형과 설계도가 자리해 있는 전통적인 공간이 아니라 침묵과 영성,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장소인 숲에 마련된 10개의 예배당을 관람객들이 순례할 수 있게끔 하는 여정으로 꾸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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