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살린다더니…주말 서산 해미읍성 앞 점령한 노점상

입력 2018-03-21 11:02  

전통시장 살린다더니…주말 서산 해미읍성 앞 점령한 노점상
일부 상인들 "약속 어기고 먹거리 매대 운영으로 상권침해"



(서산=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해미읍성 앞에 전통시장 살리기 명목으로 불법노점이 들어섰습니다. 노점이 각종 간식을 판매하면서 기존 상인들은 매출이 급감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시는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주변 상가에서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며 장사하는 소상공인들만 피해를 볼 뿐입니다."
최근 충남 서산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해미읍성 앞 불법 노점문제 해결해달라'는 제목의 민원내용 중 일부다.
21일 서산시 등에 따르면 해미종합시장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공모를 통해 주말장터를 운영키로 하고 9월부터 3개월간 먹거리 6개, 잡화 5개 등 모두 11개 판매대를 설치했다.
해미읍성 일대를 찾는 관광객을 장터로 끌어들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전통시장에 대한 이미지 개선으로 고객유치와 매출증대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이 사업에는 시비 등 1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공에품과 젓갈류 등 지역특산품을 팔던 매대는 지난해 영업 부진 등을 이유로 폐쇄됐고, 지금은 대부분 먹거리 상품 위주로 판매 품목이 바뀌었다.
일부는 영업허가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길가에 매장을 설치한 뒤 가스통을 놓고 조리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말이나 휴일이면 문화재(사적 제116호)인 해미읍성 앞이 노점상과 관광객, 불법 주정차 차량 등으로 뒤엉켜 미관을 해치는가 하면 화재 등 각종 사고마저 우려되고 있다.

해미시장의 한 상인은 "애초 먹거리 위주인 기존 상인의 상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시장 안쪽에 매대를 설치해 영업하기로 했지만, 일부 상인이 길가에 버젓이 나와 기존 상가와 겹치는 간식 위주의 노점상 영업을 하고 있다"며 "전통시장을 살린다는 것이 외려 전통시장을 죽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해부터 이런 문제가 불거져 상인들이 연명 서한을 제출해 감사와 시정을 요구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관계자는 "주말장터 사업은 시장상인회를 통해 제안된 것으로, 시행과정에 상인 간 일부 이견이 있는 걸로 안다"며 "올해 들어 허가 없이 길가에서 영업행위는 하지 않도록 요청했지만, 일부 영업을 한 것으로 드러나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부 문제가 있는 것은 상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전통시장 활성화 취지에 맞도록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min36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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