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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관한 '42년 역사' 정동 세실극장 부활한다

입력 2018-03-21 11:15  

폐관한 '42년 역사' 정동 세실극장 부활한다
서울시가 장기임대해 4월 재개관…비영리단체 선정해 운영 맡겨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1976년 개관해 연극계의 구심점 역할을 했으나 올해 1월 운영난으로 문을 닫은 정동 세실극장이 부활한다.
서울시가 세실극장 되살리기에 나섰다. 시는 세실극장을 장기 임대한 뒤 비영리단체에 운영을 맡겨 4월 재개관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월 7일 '안네 프랑크' 공연을 끝으로 문을 닫은 지 3개월 만이다. 2012년부터 세실극장을 운영하던 씨어터오컴퍼니는 연 1천260만원의 임대료와 운영비를 더이상 감당할 수 없다며 폐관을 선언했었다.
세실극장은 6·10 민주화 선언이 이뤄진 역사의 현장이자 상업주의 연극에 반대하는 '소극장 문화'가 시작된 곳이다.
지금은 대학로가 연극의 메카로 통하지만 1970∼1980년대 소극장 연극의 중심에는 세실극장이 있었다.
극장 이름은 대한성공회 중흥을 이끈 세실 쿠퍼 교구장의 이름을 땄다. 당초 대한성공회는 총회 등을 열 회의장 용도의 별관 건립을 구상했으나, 명동 국립극장이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문화사업 투자를 결정한 게 세실극장의 시작이었다.
극장은 1977∼1980년 연극인회관으로 사용됐다. 1∼5회 대한민국연극제가 이곳에서 열렸다.
당시 건축계를 대표하던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해 건축사적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김중업은 유신체제에 반대해 프랑스로 추방된 상태에서 설계 도면을 우편으로 보내왔다.
건축잡지 '공간'이 선정한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 20선에 들었으며, 2013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이런 역사를 고려해 세실극장을 보전하고, 정동 '대한제국의 길'과 연계한 역사재생 거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대한제국의 길'은 대한제국 시기(1897∼1910년)에 들어선 각국 공사관과 근대식 교육기관 등 덕수궁·정동길을 중심으로 집중된 역사자원을 하나로 묶는 탐방로다.
서울시는 우선 대한성공회와 협의해 세실극장 임대료를 작년 수준보다 10% 이상 낮춰 5년 이상 장기 임대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다음 달 5일까지 공개 모집하는 세실극장 운영자는 임대료 일부(연 100만원)와 운영비만 부담하면 된다. 시는 극장을 '공공적 공간'으로 운영할 연극 관련 사업 경력 5년 이상의 비영리법인 또는 단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세실극장 옥상은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이곳에선 우측으로 덕수궁, 좌측으로는 성공회성당의 이색적 건축물을 조망할 수 있다. 정면으론 세종대로와 서울시청이 보인다.

끊어져 있는 덕수궁 돌담길 70m가 연결되면 세실극장에서 정동 내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쉬워진다. 이를 발판삼아 서울시는 극장을 정동 역사탐방로의 주요 경유지로 만들 계획이다.
극장에선 연극뿐 아니라 워크숍·전시 등 다양한 지역행사를 열고 대한제국·정동의 역사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실극장은 민주화와 시대정신의 공간"이라며 "세실극장 문화재생은 이런 시대정신이 확장되고 현 시대와 공존해나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시재생은 물리적 도시환경만을 개선하는 것이 아닌 삶에서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들을 지키면서 그 시대에 맞는 모습으로 재생해 영유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cho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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