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에 아피찻퐁 위라세타쿤·나라 요시토모 온다

입력 2018-03-21 13:00   수정 2018-03-21 13:55

광주비엔날레에 아피찻퐁 위라세타쿤·나라 요시토모 온다
40개국 153명 이상 참여…한국 작가도 43명으로 최대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9월 7일 광주에서 개막하는 현대미술축제 '2018 광주비엔날레'에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나라 요시토모 등 40개국 출신 153명 이상의 작가가 참여한다.
광주비엔날레 김선정 대표이사는 21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까지 확정된 참가 작가 명단을 발표했다.
'상상된 경계들'을 주제로 한 올해 비엔날레는 11명 공동 큐레이터가 준비한 주제전, 장소 특정적 신작 프로젝트인 'GB커미션', 외국 미술기관이 참여하는 '파빌리온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태국), 일본 팝아트 선구자인 나라 요시토모(일본), 마르셀 뒤샹상 수상자인 현대미술가 카데르 아티아(프랑스) 등 세계 유수의 작가들이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 제3세계권 작가들 다수…한국도 43명으로 역대 최대
'2018 광주비엔날레'는 지정학적 경계를 넘어 정치, 경제, 세대 등에서 굳건해지는 '경계'의 문제를 다각적인 시각에서 조망한다. 매체도 영상, 설치, 평면, 퍼포먼스 등 다양하다.
분단과 전쟁, 냉전, 독재 등 근대의 잔상과 21세기 포스트인터넷 시대의 격차와 소외를 고찰하는 주제전에만 40개국 153명 작가가 참여를 확정 지었다.
권역별로는 아시아 16개국 103 작가, 유럽 8개국 12 작가, 북미 2개국 11 작가, 남미 4개국 12작가, 중동 5개국 7작가, 오세아니아 2개국 5작가, 아프리카 3개국 3작가가 참여한다.
쿠바 작가 그룹인 로스 카핀테로스, 벨기에 출신으로 멕시코에서 활동하면서 라틴아메리카의 근대화를 조명해 온 프란시스 알리스 등 제3 세계권 출신이거나 디아스포라 이력을 가진 작가가 다수다. 아시아권 작가의 비중도 67%로 역대 최대다.
김 대표는 "유럽 중심의 담론에서 탈피해 변방과 경계 지대 이슈를 생산하면서 현대미술의 중심축을 이동시키려는 광주비엔날레 열망의 반영"이라고 설명했다.
김아영, 김희천, 윤향로, 백승우 등 한국 작가도 43명으로 역대 최대다.
문범강 큐레이터의 북한미술 섹션에서는 최창호 인민예술가, 김인석 공훈예술가 등 31명의 북한 작가가 조선화를 출품한다. 광주비엔날레 측은 통일부의 작품 반입 승인을 위한 절차를 밟는 중이다.
◇ 광주의 역사성 집중 조명…해외 기관과의 기획전도
올해 행사에는 광주비엔날레의 출발점이 된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담은 작품들이 다수 나온다.
'GB(광주비엔날레) 커미션'에서는 영국의 유명 설치미술 작가인 마이크 넬슨이 광주민주화운동 현장이었던 옛 국군병원을 모티브로 한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카데르 아이타는 광주민주화운동 생존자를 만나 당시 광주시민과 오늘 현대인을 연결한 작품을 선보이며,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은 광주라는 역사 맥락 안에서 자신의 서정적, 정치적 세계관을 녹여낼 계획이다.
박화연, 여상희, 듀오 '로와정' 등 한국 젊은 작가들도 별도 전시를 통해 광주민주화운동에 천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밖에 '파빌리온 프로젝트'에는 팔레 드 도쿄(프랑스), 헬싱키 인터내셔널 아티스트 프로그램(핀란드), 필리핀 컨템포러리 아트 네트워크(필리핀)와 연계한 전시를 선보인다.
'2018 광주비엔날레'는 9월 7일부터 11월 11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지에서 열린다.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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