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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사임 미얀마 대통령 틴초는 '수치의 대리인'

입력 2018-03-21 15:04  

전격 사임 미얀마 대통령 틴초는 '수치의 대리인'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21일(현지시각) 전격 사의를 표명한 틴 초(71) 미얀마 대통령은 실권자 아웅산 수치의 오랜 측근이자 '그림자'로 불렸다.
2016년 3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주도하는 미얀마 의회가 틴 초를 대통령으로 선출할 당시 현지언론과 외신은 그를 '비서 겸 운전기사' 출신이라고 묘사했다.
한때 민주화 운동가로 명성을 날리고 가택연금의 고초를 겪은 수치를 가까운 곳에서 보좌해온 이력 때문이다.
수치는 지난 2015년 11월 총선에서 NLD를 이끌고 압승을 거뒀지만, 군부가 만든 헌법 때문에 대통령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대신 '오른팔'로 불릴 만큼 신망이 두터운 틴 초를 대통령으로 내세우고, 자신은 '국가 자문역'이라는 새로운 자리를 만들어 대리청정에 나섰다.
실권자 수치의 그늘에 가려져 '꼭두각시' 노릇만 할 것이라는 일각의 시선을 의식한 듯 틴 초는 당시 취임사를 통해 "국민의 희망에 부응할 것이며, 국가원수로서 국가적 화해와 평화 재건에 힘쓰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우려는 현실이 됐다.
형식상 행정부의 수반 자리에 있었지만, 국정은 철저하게 수치의 국가자문역실 중심으로 돌아갔다. 외교 역시 외무장관 자리를 차지한 수치가 국가를 대표해 주도했다.
이런 가운데 형식상 틴 초가 주도하는 미얀마의 문민정부는 지난 2년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혹독한 비판도 받고 있다.
특히 틴 초의 문민정부는 장관직을 수행할만한 인력풀이 부족했던 탓에 테인 세인 전 대통령의 '반(半) 문민정부' 출신 인사들을 대거 기용, 개혁에 스스로 족쇄를 채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구정권 출신의 고위 인사들은 수치가 주도하는 문민정부의 개혁에 저항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이는 여당인 NLD 내부 비판도 촉발했다.
또 틴 초의 문민정부는 수치가 최대 과제로 제시한 소수민족 분쟁 해소를 위해 전력을 기울였지만 큰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여전히 중국과 접경한 북부 지역에서는 정부군과 반군간의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고, 소수민족 분쟁 속에 국민의 삶은 좀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주목해온 로힝야족 차별 문제를 방치하면서 국제적인 비난해 직면했고, 자칫 국제법정에 설 수도 있는 상황에 몰렸다.
미얀마 정부측은 아직 그의 사임 배경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틴 초 대통령 스스로 '쉬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미뤄 건강상의 문제가 사임의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부터 공식행사 참여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건강 이상설을 낳았다. 태국으로 건너가 2차례 대장내 용종 제거 수술을 받았고, 최근에는 부쩍 수척해진 모습으로 공식석상에 나오기도 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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