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개막] ④ 특급 이적생·새 외인…판도 변화 불러오나

입력 2018-03-22 05:00  

[프로야구개막] ④ 특급 이적생·새 외인…판도 변화 불러오나
'롯데→삼성' 강민호와 '두산→롯데' 민병헌, 가려운 곳 긁어주마
니퍼트·린드블럼·로저스 승자는 누구?…류중일 감독, 줄무늬 입고 새 도전
새 외국인 기상도…듀브론트·윌슨·산체스·샘슨 '맑음' 보니야 '먹구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오는 24일 개막하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는 팀을 옮긴 선수와 감독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민병헌(롯데 자이언츠), 더스틴 니퍼트(kt wiz) 등 특급 이적생들의 활약 여부가 시즌 판도를 뒤흔들 전망이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포수 강민호의 삼성 이적은 지난 오프시즌에 화제가 된 뉴스였다.
2004년부터 13년간 롯데의 안방을 책임진 강민호는 응원가가 '롯데의 강민호'라는 가사만으로 이뤄졌을 정도로 '거인'을 상징하는 선수였다.
그런 그가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뒤 삼성과 4년 80억원에 계약해 '삼민호'가 됐다는 소식은 그 자체로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삼성에는 꼭 필요한 영입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9위에 머문 삼성은 팀 재건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1천495경기를 뛴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삼성에는 필요했다.
또한, 강민호는 '국민타자' 이승엽이 은퇴한 상황에서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떠맡으며 침체한 팀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꼽히는 강민호의 장타력에도 삼성은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는 강민호를 잃은 대신에 대형 외야수 민병헌을 영입했다.
민병헌은 지난해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5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최근에는 도루를 많이 시도하지 않지만, 통산 도루 숫자가 156개에 이를 정도로 기동력이 뛰어나고, 외야 수비는 리그 최정상급 수준이다.
롯데는 강민호의 이탈로 포수 고민이 커졌지만, 민병헌을 통해 테이블 세터 고민을 해결함은 물론 더욱 탄탄한 외야 수비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외국인 투수들도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니느님'으로 불리며 두산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니퍼트는 올 시즌 kt wiz의 에이스가 됐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라이언 피어밴드와 재계약한 kt는 KBO리그 현역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평가받은 니퍼트까지 영입하며 탈꼴찌 이상의 도약을 꿈꾼다.


롯데의 에이스로 '린동원(린드블럼+최동원)'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조쉬 린드블럼은 두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2015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에스밀 로저스는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와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로저스는 2015년 한화에서 완봉승 3번에 완투도 4번이나 기록하며 큰 화제를 일으켰다.
넥센의 성적이 로저스의 팔꿈치 상태에 달렸다는 얘기가 나온다.


어쩌면 가장 파급력이 큰 이적은 류중일 감독의 LG 사령탑 부임일 것이다.
류 감독은 1987년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선수, 코치, 감독을 거쳐 무려 31년을 삼성에서만 몸담아 왔다.
"삼성은 나의 인생이자 나의 모든 것"이라고 표현할 만큼 푸른 유니폼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던 류 감독은 이제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다.
류 감독은 당장 올 시즌 LG를 가을야구로 복귀시켜야 하는 특명을 받았다.


올 시즌 KBO리그에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 10명이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도 판도를 뒤흔들 변수다.
새 외국인 선수 가운데 시범경기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의 좌완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다.
메이저리그 통산 31승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듀브론트는 2경기에서 9이닝 동안 단 1점만을 내주며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1위(1.00)로 실전 점검을 마쳤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0㎞대 중반 정도지만 구위 자체가 묵직한 데다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 능력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LG 트윈스가 새로 영입한 타일러 윌슨과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곧바로 각각 팀의 에이스와 4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특히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김현수와 한솥밥을 먹었던 윌슨은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우완 강속구 투수인 SK 와이번스의 앙헬 산체스도 지난 16일 삼성전에서 4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키웠다.
한화 이글스는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의 활약에 고무돼있다.
샘슨은 17일 NC 다이너스전서 5이닝 1실점, 휠러는 2경기에서 7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샘슨은 다른 팀 1선발과 싸워도 승산이 있다"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반면 삼성은 새 외국인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고민거리다. 보니야는 14일 kt전에서 5이닝 7실점 하며 국내 팬들 앞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밖에 대만 출신 최초로 KBO리그를 밟은 NC의 왕웨이중은 5⅔이닝 4실점으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당장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NC와 LG의 시즌 개막전에서 새 외국인 투수인 왕웨이중과 윌슨의 선발 맞대결이 확정됐다.
시범경기에서 서로 다른 성적표를 받았던 두 선수 중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선수는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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