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적대국' 이스라엘행 직항기에 사상 첫 영공개방

입력 2018-03-23 13:50  

사우디, '적대국' 이스라엘행 직항기에 사상 첫 영공개방
에어인디아, 뉴델리서 사우디 가로질러 텔아비브로 비행
1948년 이스라엘 건국후 처음…대이란 공동전선 차원인듯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상 처음으로 아랍 이슬람권의 적대국인 이스라엘을 향해 가는 직항 여객기에 영공을 개방했다.


23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인도 국영 항공사 에어인디아 소속 보잉787 드림라이너 여객기가 전날 오후 6시(인도시간) 뉴델리를 떠나 7시간 30분 비행끝에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에어인디아 여객기는 사우디 영공을 가로질러 비행한 탓에 사우디를 우회해 홍해와 아덴만을 지날 때보다 비행시간을 2시간여 줄일 수 있었다.
사우디가 소속 국가를 막론하고 이스라엘로 가는 직항 여객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허용한 것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그간 여객기가 이스라엘로 가려면 사우디 영공을 통과한 뒤 이스라엘과 평화협정 체결국가인 요르단에 잠시 착륙했다가 이스라엘로 가거나, 아예 사우디를 우회했다.
야리브 레빈 이스라엘 관광부 장관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2년동안 집중적인 노력 끝에 역사적인 날을 맞았다"고 말했다.
레빈 장관은 싱가포르 에어라인과 필리핀 항공사 등도 사우디 영공을 통과해 바로 이스라엘로 오는 노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협상 중이라면서, 사우디가 그동안 허용하지 않던 영공통과를 허락한 만큼 나중에는 이스라엘 여객기들도 이 노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동안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도 않았던 사우디가 이스라엘로 향하는 여객기에 자국 영공을 개방한 것은 무엇보다 이란을 견제하는 데 양국의 이해가 일치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이란의 중동 내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대이란 공동전선'을 형성하고자 접촉한다는 관측은 수차례 제기됐다.
사우디는 이를 완강하게 거부했으나 이스라엘은 이러한 접촉을 부인하지 않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해 9월 "아랍권 국가들과 여러 층위에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어느 때보다 관계가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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