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CJ·신세계, 적극 공략 나서…"베트남은 기회의 땅"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국내 유통·식품 기업들이 베트남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후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른 베트남 시장 공략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국빈 방문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인 손경식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송용덕 롯데그룹 부회장 등 국내 주요 유통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동행하기도 했다.
◇ 롯데마트 "2020년까지 베트남 점포 87개로"
사드 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은 롯데그룹은 베트남에 일찌감치 진출해 현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1998년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현재 백화점, 마트, 호텔, 시네마 등 10여개 계열사가 들어섰다.
중국 점포 매각을 진행 중인 롯데마트는 2008년 베트남에 뛰어들어 총 1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현지 매출은 2011년 620억원에서 지난해 2천660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롯데마트는 2020년까지 베트남 점포를 87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 롯데마트에서는 휴지, 물티슈, 장난감, 세제 등 주요 분야 매출 1위가 자체브랜드(PB) 제품이다.
PB 제품 판매 비중은 2015년 2.1%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5.1%까지 확대됐다.
롯데는 베트남에서 대형 개발사업도 벌이고 있다.
롯데는 호찌민시가 베트남의 경제 허브로 개발 중인 투티엠 지구에 2021년까지 '에코스마트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약 10만여㎡ 규모 부지에 총 사업비 2조원을 투입해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호텔, 오피스 등과 주거시설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를 조성한다.
하노이 떠이호구 신도시에는 3천300억원을 투자해 2020년에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7만3천여㎡ 규모 부지에 전체면적 20만여㎡ 규모로 쇼핑몰, 백화점, 마트, 시네마 등이 들어선다.

◇ CJ제일제당 "2020년 베트남서 식품 매출 7천억원 달성"
CJ그룹은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식품, 물류,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베트남에서 CJ는 특히 식품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수년간 베트남에서 김치업체인 킴앤킴, 냉동식품업체 까우제, 수산·미트볼 가공업체 민닷푸드 등을 인수했다.
베트남에 700억원을 투자해 식품 통합생산기지도 건설한다.
호찌민 히엡푹 공단에 올해 7월 완공 예정인 식품 통합생산기지에서는 주력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와 비비고 김치, 가정간편식(HMR), 냉동편의식품, 육가공 등 다양한 냉장·냉동 제품이 생산된다.
CJ제일제당은 2020년에는 베트남 식품시장에서 매출 7천억원을 달성하고 'K-푸드'와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는 동남아 최고 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2007년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 3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식자재유통·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는 2012년 베트남 단체급식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호찌민을 중심으로 10개 단체 급식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현지 식자재 유통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CJ프레시웨이의 베트남 매출 규모는 2012년 18억원에 불과했지만 5년 만에 49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현지 매출 목표는 600억원 이상이다.

◇ 이마트 "베트남 기반으로 동남아 확장"
중국에서 철수한 이마트도 베트남으로 눈을 돌려 동남아 매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2015년 첫 점포인 호찌민 고밥점을 열었다.
고밥점 매출액은 2015년 12억원, 2016년 419억원, 2017년 52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운영되는 고밥점은 점포 인력 300여명 가운데 점장을 비롯해 직원의 95% 이상을 현지인으로 구성했다.
이 점포에서도 한류의 영향으로 베트남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한국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의 PB 브랜드인 노브랜드의 버터쿠키, 초코칩쿠기가 지난해 고밥점 과자 매출 순위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과자 매출 상위 10개 중 노브랜드 과자 4개, 오리온 초코파이 1개 등 5개가 한국 제품이었다.
생수를 제외한 음료 매출 순위에서도 1위인 쌀음료 아침햇살을 비롯해 노브랜드 알로에 등 4개가 한국 제품이었다.
이마트는 내년 상반기 개점을 목표로 호찌민에 베트남 2호점 착공을 준비하고 있으며, 호찌민 3·4호점 개점도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는 베트남을 거점으로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인근 동남아 국가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매년 6%대에 이르는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평균 연령이 30세인 젊은 소비 시장인 데다, 한류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기회의 땅'인 베트남에 우리 기업들의 투자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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