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평가전서 전반 7분 만에 선제골

(벨파스트<영국>=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권창훈(디종)이 북아일랜드의 철벽 수비를 뚫고 A매치에서 2년 6개월 만에 골 맛을 봤다.
권창훈은 24일(현지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윈저파크 국립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북아일랜드의 평가전에서 경기 시작 7분 만에 왼발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권창훈은 박주호(울산)가 중앙에서 올려준 완벽한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그대로 골로 연결시켰다.
권창훈인 A매치에서 득점한 것은 지난 2015년 9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레바논전 이후 2년 6개월여 만이다.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세르비아전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대표팀에 소집된 권창훈은 이날 치열한 팀내 경쟁을 뚫고 전방 공격수의 임무를 부여받아 선발 출전한 후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골로 자신의 가치를 몸소 입증했다.
권창훈은 수원 삼성에서 뛰다가 지난해 1월 프랑스 리그1의 디종으로 옮겨 1년 넘게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다.
174㎝, 66㎏의 크지 않은 체구지만 유럽 선수들 사이에서도 경쟁력을 보여 소속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활발하고 재치 있는 플레이로 전방에서 활력을 불어넣는 권창훈은 비록 최근엔 다소 주춤하지만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6골을 기록 중이다.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권창훈의 골 감각까지 날카로워지면서 손흥민(토트넘)을 중심으로 한 최적의 공격 조합을 모색 중인 신태용 감독도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손흥민 파트너' 우선순위로 꼽히던 김신욱(전북), 황희찬(잘츠부르크), 이근호(강원)과 더불어 권창훈도 공격수 조합의 한 자리에 점을 찍었다.
특히 권창훈은 대표팀 선수 가운데 '신태용의 축구'를 가장 잘 이해하는 선수 중 하나이기도 하다.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신태용 호(號)의 핵심이던 권창훈은 최종예선 예멘전에서 해트트랙을 기록하는 등 예선부터 맹활약했고, 본선무대에서도 3골을 넣었다.
권창훈은 앞서 "감독님과는 올림픽 때문에 함께 했기 때문에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조금은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申)의 아이' 권창훈이 올림픽에 이어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도 신태용호의 전방을 책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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