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녹슬지 않은 실력 과시…벼랑 끝에서 잡은 기회 놓치지 않았다

(벨파스트<영국>=연합뉴스) 고미혜 김경윤 기자 = 약 9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와 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주호(울산)가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주호는 25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윈저파크에서 열린 북아일랜드와 친선경기에 출전해 전반 7분 권창훈(디종)의 골을 도왔다.
그는 경기 후 '오늘 플레이에 만족하나'라는 질문에 "(오늘 펼친 경기력은)남들이 평가해주실 것"이라며 "울산 현대에서 훈련하던 포지션으로 출전해 적응하는데 수월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주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와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허리라인을 책임졌다.
공수에서 활발한 플레이를 펼치며 공격 포인트까지 기록했다.
박주호는 "기성용과 대표팀에서 함께 뛴 적이 많아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는지 잘 알고 있다"라면서 "그 부분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아일랜드는 2018 러시아월드컵 같은 조인 스웨덴과 비슷한 플레이를 하는 팀인데, 북아일랜드를 상대로 패싱 플레이와 뒷공간을 노리는 플레이를 많이 펼쳤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주호는 지난해 12월 전 소속팀인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를 떠나 프로축구 K리그 울산 현대에 입단했다.
박주호가 유럽 무대 도전을 멈추고 한국으로 복귀한 까닭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일념 때문이었다.
그는 도르트문트에서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해 축구대표팀으로부터 오랜 기간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는 울산에서 명예회복을 한 뒤 러시아월드컵 출전을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기량이 녹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
다행히 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3월 A매치 기간 박주호의 몸 상태를 체크하겠다며 그를 선수 명단에 포함했다.
박주호는 지난해 6월 이집트와 친선경기 이후 약 9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북아일랜드와 친선경기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해 전반 7분 권창훈의 선취골을 도왔다.
후방에서 왼발로 가볍게 툭 차넣는 스루패스를 날려 상대 진영을 침투한 권창훈에게 공을 전달했다.
박주호의 활약을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11분엔 아크서클 인근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하는 등 공격에 활발하게 참여했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기성용과 후방을 책임지며 중원을 지배했다.
비록 경기는 1-2로 패했지만, 녹슬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박주호는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남은 기간 러시아행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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