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경기는 언제 하냐고 묻더라고요."
최태웅(42) 현대캐피탈 감독은 외국인 선수 안드레아스 프라코스(등록명 안드레아스)와 대화를 떠올리며 유쾌하게 웃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 활약을 복기하며 최 감독의 표정은 더 밝아졌다.
안드레아스는 24일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57.8%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28점을 올렸다. 안드레아스가 V리그에서 올린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세트 스코어 3-2(28-26 23-25 26-24 15-25 18-16) 혈전을 끝내는 블로킹 득점도 안드레아스의 몫이었다.
토종 라이트 문성민은 기복이 심했지만, 안드레아스는 경기 내내 꾸준했다.
최태웅 감독은 "정규리그가 끝난 뒤 열흘 정도 훈련을 하면서 안드레아스의 몸 상태가 정말 좋았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는 '경기는 언제 하나. 빨리 경기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며 "사실 안드레아스는 몸 상태가 좋을 때, 오히려 경기력이 떨어졌다. 그래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1차전에서는 외국인 선수 몫을 제대로 했다"고 칭찬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했다.
당시 현대캐피탈 외국인 레프트 대니얼 갈리치(등록명 대니)는 5경기에서 48점을 올렸다. 문성민(125점), 최민호(49점)에 이은 팀 내 득점 3위였다. 챔프전 상대였던 밋차 가스파리니(125점)의 활약과 대비돼 최 감독의 속은 더 타들어 갔다.
현대캐피탈이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대니를 주역으로 꼽는 이는 없었다.
이번 시즌에는 다르다. 정규리그 내내 서브 리시브에 가담하며 조연 역할에 충실했던 안드레아스가 주연으로 떠올랐다.
대한항공은 안드레아스에게 서브를 집중하며 흔들고자 애썼다. 하지만 안드레아스는 서브 공세를 견디며 주포 역할까지 했다. 상대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가 한 점 많은 29점을 올리긴 했지만, 가스파리니는 공격 성공률 43.1%로 안드레아스보다 15% 정도 낮았다.
지난 시즌 최태웅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매 경기 대니의 출전 여부를 놓고 고심했다. 그러나 올해는 당연히 안드레아스를 기용한다. 지난해 현대캐피탈보다 올해 전력이 더 탄탄한 이유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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