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정보 악용' 업체 내부고발자 "브렉시트 투표에도 개입"

입력 2018-03-28 08:39  

'페북 정보 악용' 업체 내부고발자 "브렉시트 투표에도 개입"
영국 하원 청문회서 폭로…"모든 종류의 사람이 그 정보에 접근"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페이스북 정보 유출 파문의 폭로 당사자인 크리스토퍼 와일리(28)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투표 캠페인에서도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가 이용됐다고 27일(현지시간) 폭로했다.
와일리는 이날 3시간 동안 진행된 영국 하원 언론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페이스북 정보가 영국이 EU 탈퇴를 설득하는 데 쓰인 것으로 굳게 믿는다는 말을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와일리는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불법 수집에 연루된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수집한 자료가 다른 쪽으로도 이용 가능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는 페이스북 정보가 2016년 미국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선거 캠프뿐만 아니라 다른 선거와 투표 활동에도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회사에서 유권자 선정과 설득을 위한 정보수집 방식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던 와일리는 "모든 종류의 사람이 그 데이터에 접근했다"며 "그것은 어디에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와일리는 페이스북 정보를 이용한 기업 가운데 하나로 캐나다계 정치 컨설팅 업체 '애그리거트 IQ'(Aggregate IQ)를 지목했다.
이 업체는 영국의 EU 탈퇴를 지지하는 공식 캠페인 단체 '탈퇴에 투표를'(Vote Leave)을 위해 일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와일리는 "그 업체는 브렉시트 캠페인 활동을 위해 CA 데이터베이스에 의지했다고 절대적으로 믿는다"며 "그 업체가 브렉시트 투표에서 승리를 이끄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하는 건 매우 타당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그리거트 IQ가 CA가 사업 확장을 추진할 때 생겨났으며 두 회사는 기본적 기술을 공유하는 등 매우 긴밀하게 협업을 했다고 말했다.
CA 직원이 애그리거트IQ를 거론할 때 "하나의 부서"라고 거론하기도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다만, 와일리는 애초 페이스북 이용자 5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빼돌려진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구체적 수치는 내놓지 않았다.
이와 관련, 애그리거트 IQ는 성명을 내고 자사는 CA 또는 그 모기업인 SCL의 일부 부서인 적이 결코 없었다고 해명했다.



와일리의 이번 증언은 한때 CA에서 사업개발 책임자로 일했던 브리트니 카이저가 최근 폭로했던 내용과 흡사한 측면이 있다.
카이저는 지난 23일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CA가 브렉시트 지지단체 중 한 곳인 '리브닷EU'(Leave.EU)를 위한 데이터 연구를 했다고 밝혔다.
CA와 리브닷EU이 함께 한 업무에는 극우 성향 영국독립당(UKIP)이 제공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이 포함됐다고 카이저는 전했다.
반(反) EU를 기치로 한 영국독립당은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EU 탈퇴 운동을 이끌었고, 그해 6월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에서는 탈퇴 쪽이 51.9% 나왔다.
앞서 CA는 2016년 미국 대선 때 5천만 명의 페이스북 개인정보를 빼돌려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의 당선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그러나 CA는 페이스북 정보가 트럼프 선거 운동에 이용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상태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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