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실권자 아웅산 수치의 '오른팔'로 불리는 윈 민트(67) 전 하원의장이 미얀마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미얀마 의회는 28일 상하원 의원 투표를 통해 윈 민트를 제10대 대통령으로 확정했다.
과반 의석을 확보한 여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추천을 받은 윈 민트는 이날 유효투표수 636명의 의원 중 403명의 지지를 받아, 211표를 획득한 군부측 제1부통령 민트 스웨를 큰 격차로 눌렀다.
또 다른 후보인 헨리 밴 티오 제2부통령은 18표를 받았다.
윈 민트 당선인은 건강 악화로 지난 21일 전격 사임한 틴 초(71)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국정 최고 책임자 자리에 오른다.
그러나 대통령 교체 이후에도 수치가 막후에서 실권을 행사하는 미얀마 문민정부의 통치 형태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법률 전문가이자 노련한 정치인인 윈 민트 당선인이 '허수아비'로 불렸던 전임자와는 달리,대통령의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고 국정도 주도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온다.

수치는 지난 2015년 11월에 치러진 총선에서 NLD를 이끌고 압승했다. 당시 NLD는 전체 선출직 의석의 80%, 전체 의석의 59%를 휩쓸었다.
그러나 외국 국적의 자녀를 둔 수치는 2008년 군부가 제정한 헌법 때문에 대통령이 되지 못한 채, 최측근인 틴 초를 대통령에 앉히고 자신은 '국가자문역'을 맡아 막후에서 실력을 행사해왔다.
이런 가운데 2016년 4월 출범한 NLD 주도의 문민정부도 구체적인 성과 없이 2년을 보냈고, 수치는 로힝야족 '인종청소' 등 문제로 민주화와 인권의 아이콘에서 하루아침에 인권탄압의 대명사로 전락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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