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지난달부터 미국 주식시장의 불안정성이 심화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낙관적 투자심리는 17년 만에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CNBC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투자은행 웰스파고와 설문조사기관 갤럽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투자자·은퇴자 낙관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 넘게 상승한 139를 기록했다. 이는 17년래 최고치다.
올해 조사 기간에 뉴욕증시가 금리 인상 우려로 급격한 조정을 겪었던 지난달 5일이 포함된 것을 고려하면 증시 불안정에도 투자자들의 미래 전망이 매우 낙관적임을 보여준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60%가 향후 12개월 전망에 대해 "어느 정도 낙관적"이라고 답했다. 반면 비관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25%에도 못 미쳤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증시 불안정성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질문에는 응답자 52%가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혹은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웰스파고의 은퇴자산 전문가 조 레디는 "경기침체 이후 강세장을 거치며 불안정한 시기도 있었지만,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낙관적 기대를 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생각하고 이를 지워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사는 많은 투자자가 곧 닫칠 위험에 대해선 현실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웰스파고와 갤럽은 지난 1996년부터 기준점을 124로 설정하고 분기별로 조사를 진행해왔다. 올해 1분기 조사는 지난달 2∼25일 1만 달러 이상의 투자자산을 가진 미국인 1천32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반면 뉴욕증시의 미래를 점쳐주는 골드만삭스의 컴퓨터 모델은 조만간 약세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했다고 CNBC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강세/약세 지표'는 70%를 웃돌았다. 이는 위험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골드만삭스의 컴퓨터 모델은 성장 모멘텀(미국 ISM 지수 기준), 수익률 곡선 기울기, 핵심 인플레이션, 실업률, 실러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CAPE) 등 5개 지표를 기준으로 향후 장세를 판단한다.
하지만 피터 오펜하이머 등 골드만삭스의 전략가들은 컴퓨터의 분석에 반대를 표했다. 낮은 실업률과 경제의 강한 성장 모멘텀이 지표의 왜곡을 야기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안심시킨 후 "인플레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다른 변수가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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