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원해?"…말레이 차관, 홍콩 항공사에 발끈 빈축

입력 2018-03-30 13:03  

"정권교체 원해?"…말레이 차관, 홍콩 항공사에 발끈 빈축
캐세이퍼시픽 말레이 총선투표 귀국승객 항공권 교환 계획 놓고 설전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홍콩의 캐세이퍼시픽항공이 말레이시아 총선 투표일에 맞춰 탑승일정을 바꾸는 고객에게 추가 요금을 받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 말레이시아 고위 관리가 발끈해 빈축을 사고 있다.
30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총선투표를 위해 말레이시아로 귀국하려는 고객에게 무료 티켓 교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는 현 연방의회의 임기가 끝나는 올해 8월 이전에 총선을 치러야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대규모 비자금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언제 의회를 해산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르면 4월 말 총선이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만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캐세이퍼시픽항공의 이런 선의에 누르 자즐란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내무부 차관은 지난 29일 트위터를 통해 "정권교체가 캐세이퍼시픽항공의 영업 계획인지 몰랐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항공사 측은 "아무런 정치적인 의도가 없다"면서 "시민의 책임을 다하려는 말레이시아 국민에게 탑승일정 조정 비용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파미 파드질 말레이시아 신야권연합 희망연대(PH) 대변인도 "국민이 투표하러 오는 게 싫지 않다면 이들을 돕는 것은 좋은 일인데 누르 자즐란 차관이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누르 자즐란 차관은 "캐세이퍼시픽항공은 말레이시아 유권자에 대해 예외를 적용했다"면서 "홍콩 시민이나 인도 국민에게 그렇게 하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캐세이퍼시픽항공의 한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이외의 대다수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선거일정을 일찌감치 공지한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의 저가항공사인 말린도항공도 고객에게 예약한 일정이 총선 투표일과 겹칠 경우 탑승을 연기하거나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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